'그 시절' 다현 ''오랜 꿈이었던 배우..팬들 위해 도전했어요'' (종합)[인터뷰]
입력 : 2025.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다현이 영화 속 이야기를 전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하 ‘그 시절’)의 주역 배우 다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각색감독 조영명, 제공 ㈜영화사테이크, 제작 ㈜영화사테이크·㈜자유로픽쳐스, 배급 주식회사 위지윅스튜디오·CJ CGV)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다. 

다현은 '그 시절'을 통해 첫 배우 데뷔에 나선 가운데, "지금 (배우 데뷔한 지) 딱 일주일 정도 된 거 같은데,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나다가, 무대인사를 돌아다니는데, 조금씩 실감이 나는 거 같다. 너무 감사하게도 주변에서도 축하를 많이 해주셨고, 연락도 많이 왔다. ‘축하한다’라고. 오랜 꿈을 이룬 거 같아서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 영화관을 간 적이 있다. 데뷔전인데, 엄마가’ 우리 다현이도 언젠가 큰 스크린에서 볼 날이 있을까?’ 한 적이 있었다. 근데 영화 찍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 ‘엄마가 옛날에 나한테 해줬던 이야기 기억나?’ 하니깐 ‘기억난다’고 하더라. 우리 다현이 정말 큰 스크린에서 보내, 라고 해주셔서 부모님에게 선물 같은 영화"라며 "개인적으로는 첫 연기 도전이니까. 처음이라는 건, 설렘도, 두려움도 있다. 용기도 필요할 거고. 저도 어쨌든 첫 발자국을 내디딘 거니까, 아직 많이 배워야 하겠지만 연기하면서 감독님이 너무 좋으시고. 함께하는 것도 또래니까. 분위기도 실제로 좋았다. 촬영을 떠나 저희끼리 많이 친해져서 아주 편안했다. 제가 처음이다 보니, 카메라 감독님이 저에게 편하게 해주시려는 게 느껴져서. 처음에 대한 기억을 좋게 만들어주시려고 한 거 같아 감사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연기자로 첫 발을 딛은 다현은 '이전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가슴 한쪽에 오래전부터,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는 있었는데,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실제로도 저희가 아무래도 단체 활동을 주로 하다 보니, 개인 활동이 최근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먼저 두드리긴 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작년부터 생겼다"라며 "사실 트와이스도 저에겐 너무 소중하고 중요해서, 지금까지 단체 활동을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이제야 개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작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웃었다.

준호, 택연 등 JYP 가수 출신 배우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다현은 "아무래도 회사에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계셔서. 선배님들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 거 같다. 그런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실제로도 시사회가 있었는데, 준호, 준케이 선배가 응원을 와주셨다.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셔서. 보러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정말 감사했다. 준호 선배가, ‘첫 연기인데 너무 잘했다. 고생 많았겠다’고 해주시더라.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시더라"라며 "선배님들을 보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가 보는 걸 좋아하니까. 보면서 느꼈던 희망과, 아름다운 대사 같은 것들이 ‘나도 언젠가는 관객분들께 이렇게 힘이나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작품 합류 과정에 대해 다현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다 보니. 그런데 저는 원작을 되게 오래전에 봤었다. 그 좋았던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내용 자체는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대본을 주셨을 때, ‘나 이거 재미있게 본 건데!’ 싶고. 교복을 입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선아가 마침 학생이고, 캐릭터도 좋아서 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게 들었다"라며 작품 선택 계기를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가 가수 활동을 하다가 연기는 처음이다. 아마 근데 저뿐만이 아닌 모든 분이 같을 거지만, 처음은 떨리기도 하고, 부담이 있기도 하다. 걱정도 됐다. 하지만 저는 너무 하고 싶었다. 제 꿈이었으니까. 저에게 많이 집중했었다. 주변 분들께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기도 했고. 저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므로, 저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의 마음으로 원동력을 받았다. 저도 팬분들께 기쁨을 얻는 만큼, 그걸 다시 팬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가 연기를 도전했을 때 그런 새로운 모습을 보면 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더라. 그런 마음이 컸고, 그런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연기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캐릭터 구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다현은 "선아를 만들어갈 때 고민이 좀 많았는데, 아무래도 작품 자체가 진우의 시점으로 이루어지지 않나. 그래서 선아는 어떻게 살고, 가족관계는 어떤지 등, 전사가 자세히 없다. 그래서 대본을 보고 궁금한 부분을 감독님께 이야기하면서 선아의 전사들을 말씀해 주셨다. 그때 듣고는 많이 울었다. 선아가 많이 안타깝더라"라며 "선아의 어머니는 야채가게를 하시고, 아버지는 경찰관이시다. 선 아는 맏딸이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다. 그래서 선아는 동생이 있어서 첫째지만 엄마 같은 역을 했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진우에게 말할 때도 엄마가 하는 잔소리처럼 이야기한다. 또 선아가 싸움을 싫어하는 이유는, 아빠가 경찰관 아닌가. 제가 생각한 건, 선아가 어린 시절,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나쁜 사람들을 제지하려다가 크게 다친 모습을 보지 않았을까 싶었다. 어쨌든 진우는 선아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자인데, 그런 남자가 다치질 않길 바라는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현은 "흥미로운 게, 감독님이 캐릭터마다 MBTI를 설정해 주셨다. 선아와 제가 MBTI가 일치하더라. 그래서 선아의 생각들이 저는 많이 자연스럽게 공감이 갔다"라며 "학창 시절에 손들고 발표할 때, 저는 되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다. 근데 선아는 항상 모범생이고,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는 친구다. 그런데 극 중에서 선생님이 부당하게 친구에게 화풀이할 때 진우가 나서지 않나. 아마 선아는 그때 많은 생각을 하며 떨리는 마음을 참다못해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항의했을 거다. 그런 부분이 많이 이해됐다. 저도 그랬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선아와 저와 아주 비슷했던 거 같다"라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전했다.

특히 극 중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한 다현. 결혼 장면 촬영 소감을 묻자, "사실 그 장면에서 선아는 아빠가 아닌 삼촌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거다. 선아는 이미 아빠를 잃은 상태"라고 부연하며 "웨딩드레스를 진짜 입고 버진로드를 지나가는데, 연기이지만 실제로 결혼 한다면, 이 길옆에 내 친한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더라. 상상이 안 가기도 하고. 내가 나중에 결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데 연기를 통해 이런 걸 느껴보니 신기하기도 했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날 웨딩드레스 입은 게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되게 많이 찍었다. 옆에서 친구로 나오는 배우들도 많이 찍어줘서 사진을 정리 중이다. SNS에 올리고 싶어서 정리 중이다. 곧 올리려고 한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아이돌 데뷔 9년 차. 아이돌 그룹이면 겪는다는 '마의 7년'을 넘어 트와이스 멤버들과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고 있는 다현은 "아무래도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트와이스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큰 것 같다. 트와이스는 트와이스가 제일 사랑하는 거 같다. 그래서 저희가 앨범을 만들거나, 무언가를 준비하거나 할 때, 진짜 항상 열정 넘치고, 앨범 만들 때, 9명만 만드는 게 아니라, 회사의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들어 간다.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좋은 방향을 위해 항상 고민한다. 아직도 처음처럼 열정이 가득한데, 멤버들이 다 같다. 그게 한 마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9년 차' 타이틀에 대해 "실감이 안 나는 거 같다. 우리 회사에 후배들이 꽤 생겼더라. 이렇게 많은지도 몰라서, 깜짝 놀랐다. 최근에 박진영 PD님께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하셨다. god 선배님, 비 선배님, 원더걸스 선배님 등. JYP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저희가 막내인 거다. 그런데 후배들 보면 ‘우리가 벌써?’라는 생각이 들고. 또 여전히 활동을 활발히 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갈 길이 아직 멀었다. 열심히 해야겠다. 우리도 10년, 30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공존하더라"라며 심정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연기는 계속 배우면서 해보고 싶다. JTBC '러브 미'는 저의 첫 드라마다. ‘지혜온'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준서'(이시우 분)라는 친한 남사친이 있는데,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하는 로맨스다. 지금 촬영하고 있다. 저는 촬영을 지금까지 1회차 했는데, 기대된다. 감독님도 너무 좋으시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영화사테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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