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노장의 자존심, ''펩 도움 필요 없다''
입력 : 2013.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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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시대에 따른 약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독일은 유럽 대륙에서 항상 축구 강국이었다. "22명이 뛰지만 결국은 독일이 우승하는 것"이라는 월드컵에 대한 개념 정의가 우스개로 회자되는 것처럼 외국 출신 선수들마저 융화된 독일 클럽 축구도 독일 국가 대표팀만큼이나 강력하다. 분데스리가는 이번 시즌 유럽 대륙 클럽 대항전인 UEFA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2개 클럽이나 진출시키며 또 한 번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무리 허세처럼 들릴지라도 실력이 뒷받침이되면 허세가 아니라 '자신감'으로 보이고 아무리 나쁘게 봐도 '잘난 척' 정도로 받아들여지게 마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자신들을 향해 "전세계가 멈출 것이다"는 허세도 마냥 허세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당대의 명장 무리뉴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유럽 대륙을 옮겨다니며 리그 우승을 차지해왔던, 유럽 타이틀을 들어올렸던 그에게 무슨 태클을 걸 수 있겠는가.

무리뉴의 허세가 대세가 되었는지 분데스리가의 두 감독의 발언이 세계 언론을 연일 장식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의 헤인케스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명장 클롭이 "우리 팀을 분석해봐야 쓸데없는 짓"이라며 무리뉴를 향해 도발했고 무리뉴가 "말 많은 사람"이라고 반격하자 "그럼 조용히 해야겠다"며 응수했다. 이에 질세라 이제는 헤인케스 감독도 한 마디 거들었다.

1999년 맨유가 수립한 트레블 위업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뮌헨의 헤인케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자신만만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예정된 헤인케스는 "펩 과르디올라를 존경하지만 나는 다른 감독들의 조언은 필요없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팀을 잘 알고 있으며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축구도 잘 알고 있다. (과르디올라와) 접촉할 필요 없다"고 기자들을 향해 가시돋은 답변을 했다. 과르디올라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헤인케스의 뒤를 이어 뮌헨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뮌헨은 지난 4월 8일 치러진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단기간 우승을 장식했으며 현재 컵 대회에도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고비를 넘는다면 트레블 가능성은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뮌헨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오는 24일 뮌헨의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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