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박지성 앞에 놓인 3가지 시나리오
입력 : 2013.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다. 아직 3경기가 남았지만 다 이겨도 강등권을 벗어나는 17위가 될 수 없다. 다음 시즌부터는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뛰어야 한다.

QPR의 강등으로 박지성(32)의 거취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지성은 지난해 여름 QPR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한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QPR 이적은 잘못된 선택이 됐다. QPR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났고, 박지성은 시즌 도중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의 구상에서 빠지면서 23경기(0골 4도움) 출전에 그쳤다.

박지성은 이제 또 한 번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올 여름 그의 선택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 그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유럽 내 타 팀 이적?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과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감독과 함께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게다가 박지성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인정하고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32세라는 나이, 기량이 정점에서 하향세로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은 이적의 장애물이 된다. 또한 높은 이적료와 연봉도 박지성이 팀을 옮기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 기복 없는 플레이는 분명 매력적이다. 특히 잔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하위권 팀이나 카디프 시티 등 다음 시즌 승격팀들에 있어서 박지성 카드는 장기 레이스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타 리그 이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박지성이 새로운 리그에서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 점은 스스로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반면 박지성의 성품을 볼 때 거액에 중동이나 미국 등으로 옮길 가능성은 적다. 그는 돈보다 축구 그 자체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2. QPR 잔류 선택?
현실적으로 박지성을 원하는 타 팀은 적다. 넓게 잡아도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팀들이다. 그리고 박지성 앞에 놓인 장애물 때문에 이적 협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QPR 잔류를 선택해 챔피언십을 뛰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QPR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여러 주전 선수들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챔피언십에 돌입해야 한다. 그런 만큼 박지성의 존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레드냅 감독도 박지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그리고 QPR의 승격을 이룬다면 그 또한 박지성이 원하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3. 은퇴 결정 가능성은?
모두가 알다시피 박지성의 양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수 차례 수술을 하는 바람에 선수 생명이 단축됐다. 대부분 박지성의 무릎이 축구선수로서 버텨줄 시간을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현역 생활을 할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선택을 내릴 수 있다. 박지성은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고 수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아니지만 시원하게 선수 생활을 끝내고 자선 사업에 주력할 수 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씨는 29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박지성은 중요한 시기 때마다 아버지와 상의해 결정했다. 과연 박지성은 3가지 선택지 중 무엇을 고를까?


사진=ⓒ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