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페페 딜레마' 해결해야 결승 간다
입력 : 2013.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전 포백라인을 어떻게 구성할지 여부가 '난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원정 1차전에서 1-4 참패를 당하고 돌아온 레알은 홈에서 최소 3-0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골 이상을 작렬시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무실점 경기를 연출해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게 어려운 과제다. 무리뉴 감독이 포백 구성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다.

홈경기 3골은 레알에게는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올 시즌 레알은 홈경기에서 꾸준히 많은 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챙겼다. 그에 반해 도르트문트는 원정에서 수비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골도 골이지만 레알로서는 무엇보다 실점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풀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에서 4골을 터트렸던 만큼 도르트문트의 공격력이 매섭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포백 구성에 최대한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일단 부상으로 쓰러진 좌우풀백 마르셀루와 아르벨로아는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마르셀루의 왼쪽은 지금까지 해 오던대로 코엔트랑에게 맡길 것이 유력시된다. 문제는 오른쪽과 중앙수비다.

무리뉴 감독에게 대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세르히오 라모스를 오른쪽 수비로 돌리는 대신 페페와 라파엘 바란에게 중앙수비를 맡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이클 에시엔에게 오른쪽 수비를 맡기고 라모스와 바란에게 중앙수비를 맡기는 것이다.

페페는 지난 원정 1차전 당시 상대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해 '마르카'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은 후자의 포백라인 가동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1차전 부진의 책임을 짊어지고 페페가 벤치행 철퇴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물론 페페의 중요성은 여전히 간과하기 어렵다. 1차전 1-4 패배로 인해 무리한 공세를 취해야 하는 만큼 레알은 도르트문트의 역습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최고의 '폭탄역습' 능력을 갖춘 팀이고, 페페는 레알 수비수들 가운데 역습 대처에 가장 강하다. 무리뉴 감독이 페페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무리뉴 감독은 과연 페페를 한 번 더 믿고 도르트문트의 역습에 대비한 '승부카드'로 앞세우게 될까? 어쩌면 레알의 명운은 공격진이 아닌 수비진에 달렸다. 포백라인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최종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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