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끝판왕’ 호날두, 도르트문트 ‘철옹성 수비’에 울다
입력 : 2013.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축구계의 진정한 끝판왕이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수비라인은 호날두가 넘을 수 없는 ‘난공불락’과 같았다.

호날두는 5월 1일(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했지만 강희산성과 같은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넘지는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초반부터 미드필더와 수비진영의 공간을 최소화했다. 강한 압박으로 선제골을 위해 파상 공세를 펼칠 레알을 막기 위한 도르트문트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 이과인과 외질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후 안정된 수비로 레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레알에게는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호날두가 있었다. 촘촘한 수비간격에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레알은 2선에서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호날두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골을 기록하겠다는 심산.

실제로 이 전략은 주효했다. 전반 15분 후방에서부터 들어온 패스를 호날두가 페널티 에어라인 안에서 가슴으로 볼 트래핑을 했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것. 공이 뒤에서 날아와 슈팅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레알은 호날두의 스피드를 활용한 2선에서의 패스로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을 노려봤지만 결정적 기회의 부재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그의 빠른 발은 거기까지였다. 도르트문트의 귄도관과 벤더는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패스의 길목을 차단했고 수보티치와 훔멜스는 뒤로 돌아 들어오는 호날두의 돌파를 미리 예측, 적절한 오프사이드 전략으로 레알 공격의 맥을 끊었다.

실제로 전반전에 레알이 기록한 오프사이드 숫자는 5개. 레알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는 결정적 증거였다.

이날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레알에게 2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호날두를 막아내는 수비는 체계적이었고 영리했다. 도르트문트의 ‘철옹성 수비’가 호날두를 울게 한 날이었다.

사진=ⓒBPI/스포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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