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UEFA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2-0으로 이기고도 1차전 원정 4-1 패배 결과를 상쇄하지 못해 안타깝게 결승행에 실패한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 작심한 듯 기자회견에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이 좌절된 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클럽 안팎으로부터 강한 압박감을 받은 듯, 무리뉴는 5월 3일(현지시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조목조목 불만 사항을 털어놓았다.

무리뉴의 심기를 터뜨린 기폭제는 물론 기자의 질문이었다. "1회 리그 우승, 1~2회의 코파 델리이 우승, 1회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한 후 클럽을 떠난다면 이 성과를 대성공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약간의 도발적인 질문이었다.

무리뉴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들며 직설화법을 사용하며 질문에 답변했다. "나는 정말 많은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의 지나친 기대는 항상 내가 거둔 성과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우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그 사실을 무시하고 싶어한다. 그 기록을 누군가 깨야만 그 기록도 사라지는 것 아닌가?"

무리뉴는 내친김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를 자세히 짚어가며 자신이 갖는 불만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나는 레알이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두지 못했던 코파 델레이에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런 결과이지만 세 번이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쉽지 않다.

존 토샥,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라도미르 안티치, 아르세니오 이글레시아스, 레오 베인하케르, 베니토 플로로, 파비오 카펠로, 유프 헤인케스, 거스 히딩크, 후안 라몬 로페스 카로, 마리아노 가르시아 라몬, 안토니오 카마초, 비센테 델 보스케, 반덜레이 룩셈부르고, 재임한 카펠로, 후안데 라모스, 베른트 슈스터, 마누엘 페예그리니까지 18명의 감독이 21년 동안 있었지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5번 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나쁜 놈(bad guy)'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3번이나 오른 무리뉴뿐이다."

레알과의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리뉴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 잉글랜드 언론들은 첼시행이 확정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무리뉴가 첼시와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약 170억원을 받는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고 있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