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베르나베우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다
입력 : 2013.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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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감독을 향한 야유와 지지가 뒤섞인 카오스에 빠진 것 같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야돌리드 간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가 치러진 5일(한국시간) 베르나베우는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둘러싼 현재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축소판이었다. 야유와 지지의 노래가 뒤섞여 분위기가 양분되어 있었다.

이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가 끝난 후 레알의 오랜 갈망이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물거품으로 사라진 후 무리뉴가 처음으로 베르나베우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어서 스페인 언론들은 스타디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무리뉴가 바야돌리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알을 떠날지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곳에서 있고 싶지 않다"는 민감한 발언을 한 데다 "지난 21년간 18명의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작) 4강에 5회 진출했지만 나는 3회나 진출했다. 그런 성적에도 불구하고 미움을 받는 사람(나쁜 놈)은 '무리뉴'뿐이다"며 기자단을 향해 분노를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는 "1회 리그 우승, 1~2회의 코파 델리이 우승, 1회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한 후 클럽을 떠난다면 이 성과를 대성공이라 생각하는가?"라며 다소 도발적으로 질문한 기자를 향한 분노의 답변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레알 수뇌부와 자신의 반대 세력을 향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바야돌리드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6분 전 쯤 '무리뉴'의 이름이 장내 스피커를 통해 불려지자 베르나베우의 관중석을 채운 약 3만명의 관중 대부분은 '환호'가 아닌 '야유'를 퍼부었다는 것이 스페인 언론들의 전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케르 카시야스가 호명되자 대다수의 팬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 이후의 팬심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레알의 열혈팬들이 차지하고 있는 남쪽 스탠드에서는 과거와 변함없이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지지의 노래가 울려퍼졌으나 관중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팬들의 야유에 묻혀버리기 일쑤였다고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을 비롯해 4골을 터뜨린 레알이 바야돌리드를 4-3으로 이겼으나 무리뉴를 둘러싼 혼돈스런 분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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