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부상에 신음하던 미로슬라프 클로제(35, 라치오)가 마침내 부활을 신고했다. 클로제는 5일 밤(한국시간) 펼쳐진 볼로냐와의 홈경기를 통해 한 경기 5골을 작렬, 팀을 6-0 대승으로 이끌며 모처럼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놓였다.

클로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경기 5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이저슐라우테른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기록한 적이 있었다" 라고 언급한 이후, "나의 5골에만 주목할 이유는 없다. 이번 경기 승리는 팀원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 이라며 6-0 대승의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클로제의 부활은 라치오와 독일 대표팀 모두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라치오는 부상에서 돌아온 클로제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유로파리그 8강 탈락, 리그 4경기 연속 무승행진과 같은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클로제의 부활과 동시에 6-0 쾌승을 거둔 라치오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할 예정이다.

독일 대표팀 역시 클로제의 5골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독일의 뢰브 감독은 클로제 부상 이후 마리오 괴체, 마르코 로이스 등에게 '가짜 9번' 역할을 부여하는 등 포워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클로제의 부활은 독일 대표팀 공격진에도 큰 힘을 실어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클로제는 오는 6월에 만 35세가 되는 '백전노장'이지만 변함없이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움을 과시 중에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도 잦은 부상에도 불구, 두 시즌 연속 두 자리수 득점(13골, 15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연 클로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