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빼앗겼던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아오며 통산 20번째 우승을 이끈 퍼거슨 감독은 그 동안 여러 은퇴설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며 계속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은퇴설이 나돈지 하루 만에 공식적으로 은퇴 발표를 하며 27년간 몸담았던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게 됐다.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레 은퇴 선언을 한 배경에는 지금이 맨유를 떠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은퇴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결정하기까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신과 오랜 기간 한 배를 탔던 측근들의 이탈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퍼거슨 감독의 한 살 아래 동생으로 맨유의 유럽 스카우트 총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던 마틴 퍼거슨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는 것이 공식화 된 상태다.

가디언 등 영국의 언론들은 8일 오전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이 점차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그의 형인 마틴 퍼거슨 또한 맨유를 떠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은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금껏 오랫동안 맨유 왕국을 함께 건설했던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데이비드 길 사장 역시나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는 점 역시 적잖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7년 맨유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입사한 뒤 16년 간 머무르면서 CEO 자리에까지 오른 길 사장은 퍼거슨과 함께 맨유를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이사직에 도전할 예정이다.

맨유의 경영을 책임질 수장이 바뀌는 등 함께 영광을 일궜던 주역들이 팀을 떠나는 가운데 올해 72살이 된 퍼거슨 역시나 지금이 올드 드래포드를 떠날 적기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