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모드리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입력 : 2013.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올 여름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인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비 알론소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알론소는 재계약보다 결별 쪽으로 기울고 있다. 레알도 이번 시즌 후반부 들어 하향세의 조짐을 나타낸 알론소와의 재계약을 무조건적으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 알론소가 이전보다 더 느려지고 둔해졌기에 다음 시즌에는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어쩌면 올 여름은 레알이 새롭게 중원 개편을 시도할 최적기다.

레알은 그 동안 알론소 중심의 중원체제를 완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알론소는 중원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이면서 포백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래서 알론소의 파트너 자리에는 공수를 두루 겸비한 미드필더가 포진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 이러한 미드필더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레알은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 하비 마르티네스(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영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레알은 2% 부족한 사미 케디라를 알론소의 파트너로 중용해야 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이 올 여름 알론소를 네보낼 경우 '제 2의 알론소'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지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카이 귄도간(도르트문트),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 루벤 파르도(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그 대체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귄도간을 비롯한 제 2의 알론소 후보들이 알론소 만큼 패스를 잘할 수 있을지언정,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에는 그만큼 능숙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만약 레알이 패스라는 분야에서 알론소의 대체자를 찾길 원한다면 그 선수는 이미 팀 내에 존재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드리치의 최근 활약상은 다음 시즌 챠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 도전장을 내밀만하다. 레알의 거의 모든 위협적인 공격장면이 모드리치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레알은 다음 시즌 중원을 모드리치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귄도간이나 베라티가 급하지 않은 이유다.

그런 면에서 레알이 올 여름 우선적으로 영입해야 할 미드필더는 제 2의 알론소가 아닌 제 2의 마켈렐레다. 알론소의 패스는 모드리치가 대신할 수 있지만 알론소의 수비를 대신할만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레알은 다음 시즌 중원의 밑그림을 모드리치 중심으로 그려나가야만 한다.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백 앞을 보호하고, 모드리치가 자유롭게 공격에 전념할 경우 메수트 외질의 활약상도 이전보다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존의 알론소 중심 체제에서는 그려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밑그림이다.

과연 레알은 알론소와 결별하고 모드리치 중심의 개편작업을 시도하게 될까?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잔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부임과 관계 없이 모드리치 중심의 레알이 훌륭한 청사진이 될 수 있다.


사진=ⓒJavier Garcia/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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