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괴체 떠난 도르트문트의 '핵심'
입력 : 2013.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함부르크의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빌트'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함부르크 측에 1,000만 유로(약 142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상태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손흥민 영입설에 꾸준히 연관되어 온 도르트문트는 올 여름 대대적인 공격진 개편작업에 들어갈 것이 유력시되는 팀이다. 일찌감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지은 마리오 괴체 뿐 아니라 2014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공격진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함으로써 다음 시즌에도 유럽 최정상급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맨시티의 에딘 제코가 레반도프스키의 유력한 대체자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는 가운데, 손흥민 역시 도르트문트의 영입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손흥민과 도르트문트의 만남은 여러모로 이상적이다. 우선 카가와 신지 영입으로 대성공을 거뒀던 도르트문트 구단 및 팬들은 손흥민과 같은 아시아 선수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이미 함부르크에서 검증을 끝마친 손흥민은 카가와 신지의 '한국판 버전'이 되기에 절대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시즌까지 도르트문트는 괴체 중심의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해 왔다. 단, 괴체가 팀을 떠난 만큼 귄도간과 로이스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술이 도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클락 위트니는 자신의 '블리처리포트'를 통해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예상했다. 클락의 주장에 따르면 다음 시즌 클롭 감독은 4-3-3을 바탕으로 귄도간과 사힌을 중원에 함께 포진시키는 한편, 전방에 역동적인 스리톱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괴체 없는' 도르트문트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러한 방향으로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이 개편된다면 올 여름 새롭게 영입될 선수는 '괴체의 대체자'가 아닌 '또 한 명의 로이스'가 될 전망이다. 도르트문트가 위와 같은 4-3-3으로 4-2-3-1 시절의 공격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우측 윙어 브와슈치코브스키보다 많은 골을 터뜨려줄 수 있는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제코, 로이스와 함께 도르트문트의 4-3-3 공격진을 책임지기에 이상적인 스타일을 갖춘 선수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팀에 두 자리수 득점을 보장해줄 가능성이 높은 공격 자원인데다, 스피드와 역동성을 주무기로 앞세우는 팀 성향과도 궁합이 매우 좋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도르트문트는 설령 손흥민을 영입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보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단, 손흥민의 도르트문트 이적이 실현된다면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 될 것이란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만약 클롭 감독이 4-3-3으로 개편을 시도할 경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