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체제' 맨유, 어떻게 바뀔까?
입력 : 2013.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식적으로 '모예스 체제' 출범을 알렸다. 27년 간 이어져 온 알렉스 퍼거슨 시대가 막을 내리고 데이빗 모예스 감독을 앞세운 '신 체제'가 출범됨에 따라 올 여름 맨유에는 변화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12년 간 에버턴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이끌며 그 지도력에 대한 검증을 끝마친 인물이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무대 경험은 부족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왕좌 자리를 지켜내기엔 더할나위없이 적합한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인 셈이다.

전술적 측면 퍼거슨과 성향 달라

모예스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퍼거슨 감독과 다소간 다른 성향의 축구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측면에서의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 움직임을 중시하는 퍼거슨 감독과 달리, 모예스 감독은 꽉 짜여진 허리진과 수비진의 힘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스타일의 축구를 펼친다. 모예스 감독이 선호하는 시스템 역시 4-4-2가 아닌 4-2-3-1과 4-1-4-1이다.

이러한 모예스 감독의 스타일은 지난 해 여름 카가와 신지 영입과 함께 시작된 맨유의 변화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그 동안 맨유는 허리진의 취약점으로 인해 번번이 챔피언스리그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모예스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러한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에버턴 중원의 핵 마루앙 펠라이니가 '모예스 맨유'의 영입 1호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에버턴에서 공격형 MF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펠라이니이긴 하지만, 맨유 입성 시에는 마이클 캐릭과 함께 허리진에 포진함으로써 중원의 무게감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퍼거슨의 4-4-2 아닌 4-2-3-1 포메이션 선호

따라서 모예스 감독은 자신의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를 추가로 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적설에 휘말린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날 경우엔 카가와 신지의 경쟁자 영입이 더욱 절실해진다. 공격력 증강 차원에서도 맨유는 측면의 가레스 베일(토트넘) 이외에 이 포지션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최근 맨유와 심심치 않게 연결되고 있는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바로 말라가의 '영건' 이스코다. 이미 스페인 라 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검증을 끝마친 이스코는 2012년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골든보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빠르고 다이나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고 있어 EPL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맨유는 모예스 감독 휘하에서 이전보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견고하고 효율적인 팀컬러를 완성시켜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팀컬러의 핵심은 바로 허리진의 힘이다. 올 여름 맨유가 다른 어느 때보다 미드필드진 보강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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