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떠나려는 루니' 잡아야 하는 이유
입력 : 2013.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혼돈의 시기에 빠져들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50)이 맨유의 새 감독직에 올랐으나 팀의 에이스인 웨인 루니(27)가 팀을 떠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영국 현지 언론들의 예상대로 모예스가 맨유의 새 감독이 됐다. 그리고 모예스가 감독으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기에 어쩌면 모예스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른 시간에 맨유 감독직에 쉽게 녹아 들 수 있다.

단, 루니와의 갈등이 변수다. 사실 루니와 모예스의 갈등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루니가 에버턴에서 활약하던 시절 10대인 그가 성 매수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강렬히 비난했고, 이것이 단초가 돼 루니는 에버턴을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이후에도 루니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모예스를 비판하는 등 둘 사이의 살얼음판 같은 관계는 계속됐다.

그렇기에 루니는 모예스가 부임한 맨유를 떠나려 하고 있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들은 루니가 이미 2주 전 퍼거슨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했다며 루니의 이탈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모예스가 이대로 루니를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모예스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루니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전력적인 측면에서 당장 루니를 대체할 선수를 찾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루니를 대신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등을 영입해 루니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계획이라지만 제 아무리 호날두와 펠라이니라도 ‘팔방미인’인 루니의 빈자리를 100% 채우긴 힘들다.

루니는 활동범위가 넓은 선수다. 최전방 공격수, 측면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다. 수비 반경도 넓어 1차 수비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더욱 유도하며 공격의 창의성을 높여 준다.

게다가 루니가 맨유에서 갖는 상징성을 생각했을 때 모예스는 루니를 잡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당장 루니가 맨유를 떠난다면 팬들은 팀의 에이스를 잃었다는 슬픔에, 선수들은 주축 선수가 이탈했다는 불안감에 팀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깊어진 감정의 골만큼 채우기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모예스는 이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맨유의 새 감독이다. 어두운 과거는 잠시 제쳐두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루니를 감싸 안아야 할 때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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