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의 '반란', 맨시티 꺾고 81년만에 FA컵 우승
입력 : 2013.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정지훈기자= ‘생존왕’ 위건 애슬레틱이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반란'을 일으키며 구단 창단 81년 역사상 첫 FA컵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위건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벤 왓슨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1931년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위건은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현재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없다. 하지만 FA컵 일정 때문에 다른 강등권 경쟁팀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1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리그 우승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넘겨준데 이어 FA컵 우승까지 좌절되면서 맨시티는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시즌 내내 입지가 불안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FA컵 역사상 11번째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외국인 감독이 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유로 떠난 에버턴의 차기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맨시티가 절대적으로 앞서는 상황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도 맨시티는 2위인 반면 위건은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올시즌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2-0, 1-0으로 맨시티가 모두 이겼다.

위건과 맨시티 경기는 호루라기기 울리자 내용은 예상과 전혀 딴판이었다. 맨시티는 예상대로 위건의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좀처럼 위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건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위건은 칼럼 맥마나만과 아루나 코네를 앞세운 역습으로 맨시티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예 공격수 맥마나만이 맨시티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겁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맥마나만의 플레이에 맨시티 수비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맨시티의 위기는 후반 39분에 찾아왔다. 중앙 수비의 핵인 파블로 사발레타가 고의적인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위건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이변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벤 왓슨이 극적인 헤딩골을 성공시켜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골이 들어간 순간 위건 선수들은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맨시티는 남은 시간 공격수 에딘 제코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끝내 위건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맨시티 선수들은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 듯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2012/2013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위 건 1(0-0)0 맨체스터시티
▲골=벤 왓슨(후46분 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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