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수원, 정대세-젊은피로는 한계
입력 : 2013.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고비가 왔다. 5월 초만 해도 K리그 클래식 선두 자리를 넘볼 만큼 잘 나가던 수원 삼성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어느새 3연패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3~4연패도 할 수 있는 게 축구지만 자타공인 K리그 강호라는 수원에게 3연패는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힘든 성적표다.

부상자가 많은 핸디캡 속에서도 지난 5일 '봉길 매직'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1-0으로 잡고 시즌 3번째 2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그 뒤부터 엉키기 시작했다.

울산 현대(0-1 패)와 제주 유나이티드(1-2 패)를 상대로 잇따라 패했던 수원은 26일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전남 드래곤즈 원정서 0-1로 무너지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빈공에 허덕이며 막판까지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수원은 결국 후반 막판 박준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3연패를 당했다.

잘 나가던 수원이 갑자기 이렇게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시즌 시작부터 하나 둘 발생하기 시작한 부상자들의 공백과 이로 인한 후유증이 지금 상당히 커졌다는 점이다. 수원 관계자나 서정원 감독 모두 "수원 병원이 따로 없다"고 말할 만큼 수원의 부상 현황은 꽤 심각하다.

김두현(무릎)을 비롯해 이용래(아킬레스건), 조동건(쇄골)이 장기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최재수, 김대경도 최근 발목을 다쳤다. 홍순학과 이종민도 전남전에서 복귀를 했지만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빠지면서 제대로 된 몸상태가 아니다.

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을 통해 극복해내려 하고 있지만 조금씩 한계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특히 공격진의 상황은 심각하다. 라돈치치는 컨디션 난조로 올 시즌 전혀 중용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줬던 스테보는 무릎 부상으로 전남전에서 빠졌다.

정대세와 서정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K리그는 꼬마들의 리그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조합이라도 공격진의 다변화가 없다면 금방 읽히고 봉쇄되는 게 프로다. 정대세 외에 추가적인 공격 옵션이 없다는 점은 사실상 이번 3연패의 씨앗이 됐다. 거의 매 경기 나서고 있는 정대세도 지친 건 마찬가지다. "정대세 외에 공격수로 투입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서정원 감독의 말도 푸념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7월 추가등록 기간을 이용한 전력 보강도 예상되고 있다. 수원은 브라질 용병 핑팡의 퇴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스테보 역시 올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어떻게든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7월 용병 교체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면 9월엔 염기훈(경찰축구단)이 돌아온다.

확실한 건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만을 믿고 시즌을 치를 순 없다는 점이다. 젊은 피들의 활약과 성장이 두드러지는 건 사실이지만 수원으로서 용병 교체 등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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