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주제 무리뉴 감독이 마침내 레알마드리드 생활 3년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리뉴 감독은 2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가 38라운드 오사수나와 최종전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곤살로 이과인이 선제골을 넣었고, 3분 뒤에 마이클 에시엔이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다. 오사수나는 후반 6분 로베르토 토레스가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18분 세후도가 동점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는 승리였다. 후반 24분 카림 벤제마가 결승골을 무리뉴에게 선물했고 후반 41분 호세 카예혼이 쐐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출전 명단에 들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장을 찾아 무리뉴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기는 결과보다 무리뉴 감독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무리뉴 감독은 사진기자들이 쏠리며 혼잡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벤치에 앉지 못했다. 경기 내내 무리뉴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관중석 분위기도 양분됐다. 일각에서 여전히 무리뉴 감독을 향한 야유와 비난의 소리가 있었지만 많은 팬들이 “감사합니다, 무리뉴”라는 문구를 비롯해 무리뉴 감독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제작해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남쪽 골대 뒤에 자리하는 레알마드리드 울트라스는 “이 클럽의 허영심과 대중들과 싸워주셔서 감사하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기 내내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경기가 끝나고도 25분 가까이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들을 방문해 포옹과 답례를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레알마드리드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는 “무리뉴 감독은 언제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던 사람이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로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굳게 입을 다문 무리뉴 감독은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비난하는 이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앞으로 모두 건강하고 잘되길 바란다”며 클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기획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