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몇 걸음에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모호한 주루가 아쉽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5차전에서 1-4로 졌다. 선발 투수 윤성환이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분전했는데도 타선과 수비가 돕지 못했다.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 장면이 여럿 됐다. 다만, 기회가 왔음에도 발목 잡은 건 주루다.

삼성 타선은 3회 두산 선발 이용찬을 두들겼다. 이날 이용찬이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탄탄했지만, 경기 초반은 영점을 좀체 못 잡기도 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5타자 연속 출루는 했다. 그런데 정작 득점은 1점에 그쳤다.

선두타자 김도환이 우중간에 타구를 보내면서 누상에 나갔다. 후속 김상수가 타구를 높이 띄웠고,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 절묘한 지점에 떨궜다. 갈피 잡기 어려운 모호한 위치였지만, 김도환의 보폭도 갈팡질팡했다. 결국 중견수 정수빈이 맨손 캐치로 2루에 던져 김도환을 잡았다. ‘중견수 앞 땅볼’로 기록됐다.

다소 허무하게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그런데도 이학주가 우중간 안타로 흐름을 잇고자 했다. 이어 구자욱도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보냈고 2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선제 득점이다. 여기서 구자욱의 주루가 과했다. 두산 수비는 미처 귀루하지 못한 구자욱을 1루에서 잡았다. 구자욱은 급히 돌아갔으나 베이스와 손이 떨어졌다.

그래도 2사 3루로 아직 이어볼 만한 기회였다. 다린 러프가 몸 맞는 공으로 나갔지만, 맥 윌리엄슨이 헛스윙 삼진 잡히면서 다시 오기 쉽지 않던 기회가 끝났다.

삼성은 3회말 곧바로 2루수 김상수 실책으로 역전 빌미를 제공했고, 5, 6회도 야금야금 점수를 줬다. 기회를 확실히 잡지 못하자 허무한 실점 장면이 속출했다. 6회는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우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오재원을 구자욱이 급히 잡으려고 했다. 타이밍은 넉넉했다. 그런데 포수 김도환이 포구를 제대로 못 하면서 세이프. 1점 더 달아나는 두산을 바라만 봤다.

연달아 터진 실책에도 유격수 이학주는 좋은 수비를 펼치면서 어떻게든 흐름을 끊었다. 그런데도 앞서 놓쳐버린 소중한 기회는 경기 내내 삼성 발목을 잡았다. 넘치거나 모자랐던 주루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