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승’ 송은범, LG의 가을 야구를 기대하게 만든다
입력 : 2019.09.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허윤수 기자= 송은범(35)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송은범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송은범은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극적인 4-1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송은범은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0의 균형이 계속되던 8회 김대현이 이정후와 박병호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LG 벤치의 선택은 송은범이었다.

송은범은 김하성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에 홈을 내줬다. 허를 찌른 작전에 송은범은 허탈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2사에 주자는 3루. 한점을 더 내줄 경우 작게나마 남아있던 추격의 불씨마저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송은범은 침착하게 김혜성과의 승부에 집중했다. 이어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한 채 공을 동료들에게 넘겼다.

LG 타선은 대타 유강남이 3점 아치를 그리는 등 9회에만 4득점 하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8회 등판해 1이닝을 공 4개로 막은 송은범은 LG 이적 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7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둥지를 튼 송은범은 빠르게 자리 잡았다. 타구에 맞아 부상으로 교체됐던 7월 31일 LG 데뷔전 이후 18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확실한 불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드 전 37경기 3패 평균자책점 5.14의 성적을 기록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환골탈태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을 야구에서 송은범의 활용도다. 트레이드 전 LG는 정우영(20)과 고우석(21)이 불펜의 핵심이었다. 패기 넘치는 투구로 LG가 상위권 다툼을 하는 데 힘을 보탠 것은 맞지만 가을 야구 경험은 전무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베테랑이 바로 송은범이다.

송은범은 가을 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통산 성적은 4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2.00,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 한국시리즈에서는 12경기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송은범이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가을 무대에서 얼마나 더 노련한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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