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전날 사인 40분…이영하, 팬서비스도 국가대표
입력 : 2019.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그런 건 힘 안 들어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리기 전이다. 중앙출입구 앞에 있던 수많은 두산 팬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유심히 보니 연습복 차림의 이영하(21, 두산)가 인파 속에서 사인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묻자 이영하는 “간단히 전달받을 게 있어서 잠시 구장 밖으로 나왔는데, 한두 분씩 해드리다 보니 많은 분이 몰렸다”며 “최대한 요청해 주시는 만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다 끝나고 나니 40분 정도는 지났더라”고 말했다.

이튿날 잠실 LG와 경기에서 등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단지 시간이 남아서 팬서비스했을 뿐이라는 게 이영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보통 등판 다음날이 정말 힘든데, 던지기 전후로는 팔 쓰는 데 있어 해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쉬는 날 더 많이 해드리려 한다”고 했다.

다음날 이영하는 계획대로 이용찬 뒤 순서로 마운드에 올랐다. 4회 구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매직넘버를 1로 줄이는 데 공이 컸다. 그러고는 1일 NC와 시즌 최종전에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팬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실력 모두 성장한 시즌이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는데, 29경기(163.1이닝) 나와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8로 잘 던졌다. 1, 2일은 정규시즌 우승과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승선까지 겹경사도 누렸다.

프로 스포츠에서 팬서비스는 당연지사다. 그러나 팬서비스 논란이 여럿 불거지면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영하는 “설령 몸이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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