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종욱·손시헌 은퇴도 같이…NC “두산전 고려”
입력 : 2019.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NC 다이노스 이종욱, 손시헌 코치의 우정은 프로야구 팬 다수가 익히 알 만큼 돈독하다.

둘은 고등학교를 함께 나왔다. 프로 지명은 이종욱만 받았으나, 방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때 두산에 입단한 손시헌이 김경문 당시 감독에게 이종욱을 추천한 일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이종욱, 손시헌은 두산 ‘화수분 야구’의 원조 격이다. 육성선수 신화를 쓰면서 두산 내·외야의 사령관 역할도 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세 차례 밟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도 함께 단 사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나란히 얻어 NC로 적을 옮겼다. 이적 팀에서도 솔선수범한 두 친구는 후배들이 성장하는 데에도 공이 컸다. 주장 박민우는 과거 “손시헌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꿈을 키웠다.

은퇴는 이종욱이 1년 빨랐다. 손시헌은 1년 지나 선수 생활을 매듭짓고 함께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11일 NC 구단 발표에 따르면 둘은 은퇴식도 함께한다.

NC 관계자는 “당시 C팀 코치로 있던 이 코치는 시즌 도중 1군 경기장에 와 이목을 끄는 게 실례가 될 거로 걱정해 은퇴 경기를 못 치렀다”며 “그러다 보니 손 코치 은퇴와 시기가 겹치게 됐고, 구단 측에서 평소 절친한 사이인 걸 고려해 동반 은퇴식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배려가 빛났다. NC는 또 하나의 배려를 구상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구단 안에서 두산과 홈경기 때 은퇴식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오갔다. 둘 다 두산에서 오랫동안 몸담았으니 그게 두산 팬에게도 예의라고 판단했다. 아직 내년 일정 윤곽이 잡히지 않아 확정한 것은 아니나, 가능하면 두산 경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고 했다.

구체적 사안은 선수단 훈련이 시작하는 17일 둘의 합류와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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