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증권사 직원 말한 김건희 계좌 실체
입력 : 202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련해 입을 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9명의 5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모씨는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 계좌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주변인 계좌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당시 매매내역에 이름은 안 나왔고, 김건희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당시 주가조작 정황이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들과 거래 기록을 제시했다. 이 중에는 김씨가 지난 2010년 공범에게 "11월 1일 11시 44분에 매도하라고 하셈"이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3300원에 8만개라고도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후 실제로 11시 44분 49초에 김건희 여사 계좌에서 8만주 매도 주문이 나왔고, 이어서 김씨나 공범이 관리하던 계좌들에서 이걸 사들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등장하는 거래는 또 있다. 2012년 7월에 김씨가 권 전 회장에게에게 "주변에 물 타실 분 있냐, 주가를 방어해달라"고 문자를 보내자, 개장 직후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1500주 매수가 확인된 것이다.

김씨는 "누가 직접 주문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권오수 대표를 통해 산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3300원이면 1500주가 500만원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검찰은 2012년 8월에도 권 전 회장이 김씨에게 "내일 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김건희 여사 명의 계좌에서 1만주를 매수한 내역도 제시했다.

김씨는 김 여사 명의의 DS증권 강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20만 6000주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도된 상황도 설명했다. 김씨는 이 거래를 자신이 성사시켰고, 당시 주식을 사기로 한 계좌주 1명이 싼 가격에 사길 원해서 블록딜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권오수 전 회장이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는 김씨를 추후 증인으로 한 번 더 세워, 다른 피고인들의 반대신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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