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고우석급' 역대급 파워피쳐의 탄생을 목도하라
입력 : 2022.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BO리그에 압도적인 파워피쳐가 나타났다.

타자의 꽃이 홈런이라면 투수의 꽃은 탈삼진이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찍어누르는 투수는 팀의 승리와 팬의 환호를 부른다. KT 신인 박영현은 훌륭한 파워피쳐의 자질을 타고났다.

박영현의 최고 장점은 포심 패스트볼의 아름다운 구위이다. 독특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스트볼은 타자의 헛스윙을 부른다. 22일 대구 삼성전 피렐라를 잡아낸 하이 패스트볼이 그 백미.

박영현의 패스트볼은 단순히 좋은 수준을 넘어 역사에 남을지도 모른다. 29일 기준 박영현의 포심 패스트볼 컨택 비율은 69.6%에 불과하다. 이는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 신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나다.

2015년 이후 신인 투수 포심 패스트볼 컨택 비율(25이닝 이상)

신인 레벨에서만 훌륭한 것이 아니다. 2015년 이후 50이닝 이상 소화하고 70% 미만의 포심 컨택 비율을 보인 투수는 둘 뿐이다. 2017년 정우람(67.4%)과 2022년 고우석(69.8%)이 그 주인공.

정우람은 좌완의 메리트가 있고, 올해 고우석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53.5km에 달한다. 박영현의 평균 구속은 144.1km이지만 고우석에 버금가는 공을 뿌린다는 소리.

2022년 패스트볼 구종가치 상위 5명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박영현의 구위는 월등하다. 물론 이 선수들은 모두 선발투수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박영현의 패스트볼이 얼마나 뛰어난지 체감하는 데엔 무리가 없다.

2022년 포심 구종가치 TOP 5 컨택 비율

물론 박영현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 역시 많다. 경기마다 밸런스가 달라져 구속이 널을 뛰고,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는 프로급 우타자를 상대하기엔 아직 아쉽다. 또한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 자주 흔들린다. (동점 상황 OPS .939, 5점차 이상 OPS .453) 이는 경험이 쌓인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향후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신인 선수가 이미 고우석급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박영현은 입단 당시 KT의 차기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는 KT의 차기 마무리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의 탄생을 지켜보는 걸지도 모른다.

사진=KT WIZ
기록=STATIZ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