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너도 월드컵 가야지” 김문환을 미친 듯 뛰게 만든 故 조진호
입력 : 2022.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풀백 김문환(전북현대)이 스승인 故 조진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문환이 기회의 땅 카타르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만,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김태환(울산현대), 윤종규(FC서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 알레글라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전체가 푸른 그라운드를 돌며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두 그룹으로 나눠 조커를 두고 5대5 패스게임에 임했다. 초반 15분만 공개됐고, 이후에는 비공개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 전 김문환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활동량과 공격적인 면이 강점”이라고 멋쩍게 웃은 뒤, 선의의 경쟁자들에 관해 “(김)태환이 형은 우리 둘(김문환, 윤종규)에 비해 피지컬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 종규는 나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강행군이 계속된 김문환은 카타르 현지로 넘어와 다소 불편함을 호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금세 회복했다. 이날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지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훈련할 때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지난 17일에는 벤투 감독과 선수단이 전술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물음에 김문환은 “수비적인 부분이었다. 선수 개인마다 수비 위치를 잡아주셨다. 선수들끼리도 어떻게 상대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에 관해 대화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과 한 조에 속한 가나와 포르투갈은 최근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들은 풀 경기를 볼 수 없었지만, 상대에 대한 포인트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환은 “경기 전체를 못 봤다. 포르투갈의 경우 운동 전에 하이라이트를 챙겨봤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스피드가 뛰어나다. 공격적인 면은 세계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문환의 전북 동료이자 왼쪽 주전인 김진수는 아직 정상 훈련을 소화 못하고 있다. 김문환이 왼쪽 풀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진수 형이 팀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내가 왼쪽을 같이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이지만, 왼쪽도 가능하다. 부산아이파크 시절 오른쪽, 왼쪽,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한 김문환이다.

그는 “포지션 변경을 하고 나서 월드컵까지 올 거라 생각도 못했다. 풀백으로 바꾼 게 내게 큰 도움이 됐다. 2017년 나에게 기회를 주신 조진호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예전에 ‘너도 월드컵 가야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스승의 은혜에 고마움을 표한 뒤, “이번 월드컵은 두 번 다시 안 올 기회다. 남다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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