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철벽 김민재, ‘걔(수아레스) 조심해 물린다’
입력 : 2022.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날카로운 ‘창’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견고한 ‘방패’ 김민재(나폴리)를 앞세운 한국이 알라얀 기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과 더불어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은 그 어렵다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철벽인 김민재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던 그가 더욱 성장·성숙한 모습으로 한국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우루과이는 빅리그를 주름 잡았던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그 계보를 잇는 다르윈 누네스가 있다. 중원도 페레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어느 포지션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김민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아레스는 경계 대상이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리그 11골을 터트렸다. 내리막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카타르에 오기 직전 자국 팀인 나시오날에서 14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아직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다.

수아레스는 한때 월드클래스 공격수라 불리면서도 그라운드 안 기행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10년 전에 열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맞붙었는데, 수아레스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급기야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다. 주심은 이 장면을 못 봤다. 당시 VAR도 없었다. 오히려 수아레스가 치아를 만지며 피해자인 척했다. 이로 인해 ‘핵이빨’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FIFA로부터 4개월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계속 회자되고 있다. 피해자인 키엘리니가 자서전을 통해 “수아레스가 경기 후 사과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었다. 라이벌을 넘으려면 지능적일 필요가 있다”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흘러 수아레스는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 입성 후 계속 팀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는 항상 수비수와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수들이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 자칫하면 깨물릴 수 있다. 물론 사방에 카메라가 있고, VAR까지 도입돼 예전 같은 기행을 펼칠 리 없지만, 90분 내내 경기력적, 심리적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사진=박주성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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