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아직 이 덜 빠진 맹수들, 김승규가 잘 막으면 해볼 만하다
입력 : 2022.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우루과이는 많은 부침 속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예전만큼의 강력한 포스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수문장 김승규(알샤밥)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 임한다.

한국은 역대 최장수인 벤투 감독 체제에서 4년 넘는 시간을 보냈다. 콤팩트한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며 아시아 무대를 넘어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종 엔트리에 든 26명, 그리고 등번호는 없어도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오현규까지. 선수 개인마다 밝은 오늘을 그리고 있다. 공수 양대 산맥인 손흥민과 김민재에 대한 주목도가 확실히 높다. 이들의 역할도 중요하나, 한국의 최후방을 책임질 김승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김승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번 카타르까지 세 번째 월드컵이다. 손흥민과 같다. 김승규는 수년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정성룡과 조현우에게 밀려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 장갑을 끼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벤투 감독은 김승규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빌드업 축구의 기본은 안정된 볼 터치, 패스, 발밑 기술이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선방뿐 아니라 발밀 기술을 요구한다. 활동 반경을 넓혀 최종 수비수 역할도 해야 한다. 골문 앞에서 짧은 킥으로 풀어가는 식, 때로는 전방으로 길게 때려 넣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빌드업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 골키퍼는 김승규와 조현우가 경쟁 구도인데, 발밑 기술에서 김승규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카타르 옆나라인 사우디 알샤밥에서 뛰며 현지 적응도 마쳤다.

객관적 전력이나 흐름 상 한국은 우루과이의 공세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가 아무리 늙었다고 하나 빅클럽들에서 족적을 남겼던 레전드들이다. 아직 이빨이 덜 빠진 맹수들이다. 게다가 떠오르는 별 다르윈 누네스,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호화군단이다.

앞에서 아무리 김민재가 중심을 잡고 막고 버텨도 계속 밀리다보면 슈팅을 내주게 된다. 김승규는 바빠진다. 이때 안정감 있게 골문을 지켜준다면 한국에도 분명 역습과 세트피스 기회가 온다. 김승규가 이 악물고 장갑과 축구화 끈을 조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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