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11홈런 9번 19홈런...'170홈런 페이스' 공포의 삼성 타선, 쉬어갈 틈이 없다
입력 : 2024.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쉬어갈 틈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팀 홈런 130개를 돌파하며 리그 최강 대포 군단 이미지를 굳혔다.

삼성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강민호와 박병호(2개)가 홈런 3개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홈런 1위 삼성(131개)과 2위 KIA(127개)의 맞대결에서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1회 말 데니 레예스가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일격을 허용했다. 이후 수비 실책이 겹치며 0-3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삼성은 타선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4번타자 강민호가 에릭 라우어 상대로 좌익수 뒤 110m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7번타자 박병호와 9번타자 이성규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4회 역전 홈런이 나왔다. 박병호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우어의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뒤 120m 홈런을 터트렸다. 2피홈런을 기록한 라우어는 류지혁에게 2루타,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에서 7회 1실점을 기록한 삼성은 11회 세 번째 대포가 터지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에도 박병호가 주인공이었다. 선두타자로 이형범을 만난 박병호는 5구째 슬라이더를 휘둘러 좌익수 뒤 115m 홈런을 만들었다. 오승환이 11회 KIA 공격을 막아내면서 삼성의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10일까지 128홈런을 기록한 삼성은 11일 KIA전에서 3개를 추가하며 리그에서 가장 먼저 13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올 시즌 111경기를 치른 삼성은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170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단 88홈런을 터트렸던 삼성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홈런 숫자를 늘리며 리그 최강 대포 군단으로 변신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가 약점인 삼성은 홈런왕에 도전하는 확실한 강타자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팀 홈런 공동 2위인 NC 다이노스와 KIA가 각각 멧 데이비슨(35홈런), 김도영(29홈런)을 앞세운 것과 대조된다.

대신 삼성은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순에서 고르게 홈런을 뽑아내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11일 KIA전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구자욱(20홈런)-강민호(16홈런)-김영웅(23홈런)으로 '좌우좌' 클린업을 내세운 가운데 하위타순도 6번타자 이재현(12홈런), 박병호(11홈런), 이성규(19홈런)까지 세 명의 10홈런 타자를 배치해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두 자릿수 홈런 타자만 여섯 명이다.

골고루 분산된 홈런 생산력은 KBO리그가 익숙하지 않은 상대를 만나 더욱 힘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MLB) 36승 투수인 라우어는 데뷔전에서 7번타자 박병호 상대로 느슨한 커터를 던져 홈런을 허용했다. KBO리그 통산 391홈런, MLB 12홈런을 터트린 강타자 박병호가 놓칠 수 없는 공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의외성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사진=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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