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번이 1할 타자, 결국 '4회 교체' 수모까지...위기의 페라자, MOON 신뢰 잃었나
입력 : 2024.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슬럼프가 길어진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한화 이글스 타선에 요나단 페라자(26)가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페라자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1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키움에 3-7로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10일 키움에 1-3으로 패했던 한화는 선발 제이미 바리아의 전담 포수 이재원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과 타순을 그대로 유지했다.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페라자도 그대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페라자는 1회 말과 3회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선발 하영민을 만나 1회에는 4구째 142km/h 패스트볼을 건드려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1사 1, 2루에서도 5구째 142km/h 패스트볼을 휘둘렀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한화는 4회 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페라자를 빼고 2루수 문현빈을 투입한 뒤, 1루수 안치홍-좌익수 김인환으로 수비 포지션을 변경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한화가 패한 경기에서 페라자의 조기 교체는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됐다. 팀의 핵심 전력인 외국인 타자가 프로 2년차 선수와 경기 중반부 교체되는 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더군다나 한화 감독이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김경문 감독이기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최근 페라자의 성적을 보면 '참을 만큼 참았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전반기 타율 0.312(250타수 78안타) 16홈런 50타점 OPS 0.972로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던 페라자는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졌다. 페라자의 후반기 성적은 현재까지 타율 0.221(104타수 23안타) 2홈런 7타점 OPS 0.610에 머물러 있다. 5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전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충돌한 뒤 시즌 초반의 기량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부진에 빠진 페라자를 살리기 위해 한화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6월 부상 직후 긴 휴식 기간을 부여하고, 7월 23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1번타순에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페라자의 성적은 8월에 접어들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타율 0.184(38타수 7안타) 0홈런 0타점 OPS 0.436으로 10개 구단 테이블세터 통틀어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페라자가 침묵하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클린업과 계투진이 리그 최정상급으로 올라서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키움과 3연전에서 타선이 7점-1점-3점으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 경기에서 9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친 1번타자 페라자의 책임도 적지 않았다. 그사이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0.5경기 차 9위로 주저앉았다.



사진=OSEN, 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