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6승 1패' 피어오르는 6월의 향기...'5위 3.5G 추격' 롯데, 8치올 현실로 만들까
입력 : 2024.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최악의 7월을 보냈던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무서운 상승세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서 9-7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2승 1패)에 성공한 8위 롯데(47승 3무 55패 승률 0.461)는 5위 SSG 랜더스(54승 1무 55패 승률 0.495)를 3.5 경기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롯데의 행보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4월까지 투타 엇박자 속에 패배를 거듭하며 30경기 8승 1무 21패 승률 0.276으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롯데는 5월 승률 0.565(13승 1무 10패 )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6월에는 무서운 기세로 월간 승률 1위(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달성했고, 전반기를 5위 SSG와 3경기 차 8위로 마쳤다.



후반기가 시작되자 롯데는 다시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7월 승률 리그 최하위(6승 14패 0.300)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지며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까지 떨어졌다. 6월 마지막 날 -5까지 줄였던 승패 마진은 7월 31일 기준 -13까지 늘어났다.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던 롯데는 8월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반등의 비결은 6월과 마찬가지로 분위기를 탄 강력한 타선의 힘 덕분이다. 롯데는 6월 팀 타율(0.312), 득점(179개), 타점(164개), OPS(0.860) 등 주요 부문에서 리그 1위를 휩쓸며 월간 승률 1위까지 달성했다. 8월 역시 팀 타율 4위(0.318), 장타율(0.529)과 OPS(0.905) 1위, 경기당 득점(7점) 공동 2위 등 공격력이 살아난 것이 팀의 상승세로 연결되고 있다.



7월 부진의 늪에 빠졌던 황성빈, 고승민, 손호영 등이 동시에 살아난 부분이 고무적이다. 6월까지 0.356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롯데의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황성빈은 7월 타율 0.154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몇 차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체력을 안배한 황성빈은 8월 7경기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타점 2도루로 '마황'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6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21개)을 기록했던 고승민도 7월 18경기 타율 0.253 1홈런 9타점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8월 7경기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해결사 본색을 되찾아가고 있다. '복덩이' 손호영도 부상 여파 때문인지 7월 8경기 타율 0.233로 주춤했으나, 8월 타율 0.483(29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롯데는 7월 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5.59)를 기록했던 마운드도 8월 평균자책점 4.50(3위)으로 살아났다. 특히 8월 불펜 평균자책점(2.93)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며 뒷문이 탄탄해졌다. 7월 8경기서 4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5로 크게 흔들렸던 마무리 김원중은 8월 3경기서 실점 없이 3세이브를 수확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물론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롯데는 8월 거둔 6번의 승리 중 선발승은 2번 뿐이다.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세웅(6승 8패 평균자책점 5.34)의 부진이 아쉽다. 박세웅이 안정감을 되찾고, 오는 14일 징계가 끝나는 나균안이 선발진에 돌아와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2017년 역대급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전반기를 7위(41승 44패 1무 승률 0.481)로 마쳤던 롯데는 8월에만 무려 19승 8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를 3위(80승 62패 2무 승률 0.563)까지 끌어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한 번 기세를 타면 그 어느 팀보다도 무서운 팀으로 변하는 롯데가 과연 7월의 악몽을 극복하고 '8치올'에 성공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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