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당 6400만원' 카데나스, 역대 최소 경기 방출 불명예 쓰나...삼성, 르윈 디아즈 영입 임박
입력 : 2024.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가 역대급 먹튀의 오명을 남길 위기에 놓였다.

지난 12일 삼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르윈 디아즈(28)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디아즈가 현재 뛰고 있는 멕시코 현지 매체인 'AMEXI'도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 구단이 디아즈에 대한 삼성 구단의 영입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취업비자 발급 문제 등 행정적인 절차만 마무리되면 삼성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7,100만 원)의 계약을 맺고 데려온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서 4홈런에 그치며 장타 가뭄에 시달린 끝에 전반기를 끝으로 방출됐다.

맥키넌의 대체자로 지난달 10일 47만 7,000달러(약 6억 5,400만 원)를 투자해 영입한 카데나스는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복덩이'가 될 조짐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7월 19~21일)에서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7월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카데나스는 이후 거짓말처럼 '짐덩이'로 전락했다.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첫 타석에 헛스윙을 한 뒤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카데나스는 이후 열흘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부상 부위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출전을 꺼렸다.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카데나스는 지난 6일 한화전에 대타로 출전했지만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수비에서는 무성의한 타구 처리와 아리랑 송구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들어 찬물을 끼얹었다. 박진만 감독은 문책성 교체로 분노를 드러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카데나스에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을 정도로 팀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결국 다음날인 7일 카데나스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카데나스는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고, 삼성은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로 엔트리의 한 자리를 낭비할 수 없어 카데나스를 말소했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까지 등록된 외국인 선수에 한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은 발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했고, 좌타 1루수 자원인 디아즈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이대로 디아즈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로 등록을 마친다면 카데나스는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에서 고작 7경기를 뛴 카데나스는 2018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 슬라이크(12경기)를 넘어 대체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소 경기 방출' 불명예를 쓰게 된다.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를 제외하면 연봉 32만 7,000달러(약 4억 4,800만 원)를 받는 카데나스는 1경기당 약 6,400만 원의 역대급 먹튀 오명을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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