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퍼펙트→8월 ERA 0' 제자리 찾은 JJJ 트리오...선두 KIA '통곡의 벽' 빛났다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지난달까지 선두 KIA 타이거즈의 고민 중 하나는 '9이닝 무실점 승리'가 없는 점이었다. 평균자책점 1위팀답지 않은 징크스였다.

이제는 다르다. 8월에만 벌써 두 번째 '팀 완봉'으로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그 중심에는 모두 JJJ 트리오가 있었다.

장현식-전상현-정해영으로 구성된 JJJ 트리오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7회부터 나란히 구원 등판했다. 세 선수는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3이닝 퍼펙트를 합작했다.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 신예 곽도규, JJJ 트리오가 9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키움에 2-0 완승을 거뒀다.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KIA 에이스 네일과 키움 1년차 김윤하의 맞대결은 예상과 달리 팽팽했다. 네일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김윤하도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KIA는 5회와 8회 두 차례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 5회 초 2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왼쪽 2루타로 3루 주자 김태군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8회 2사 2루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바뀐 투수 김성민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 앞 1루타를 기록했다. 그사이 2루 주자 김도영이 홈까지 파고들어 한 발 더 달아났다.



2점이면 충분했다. KIA는 경기 중후반 철벽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2년차 곽도규가 6회 사사구 하나만 내주며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7회부터는 JJJ 트리오가 가동됐다. 장현식이 먼저 등장해 6번 원성준을 2루 땅볼, 김건희-김태진을 삼진 처리하며 공 11개로 이닝을 끝냈다.

8회 전상현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전상현은 박주홍과 이주형을 외야 뜬공으로 잡은 뒤, 김혜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반격의 불씨를 사전에 꺼버렸다. 투구수는 15개였다.

9회는 정해영이 책임졌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마무리에 나선 정해영은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최주환을 2루 땅볼, 임병욱을 다시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키움 클린업을 막는 데 공 8개면 충분했다.



JJJ 트리오는 KIA가 8월 2-0 무실점 승리를 거둔 6일 KT 위즈전과 13일 키움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 두 경기 모두 3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6일 경기는 정해영이 1군 콜업 직후여서 6회 등판, 전상현이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후 8일 KT전, 11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나란히 구원 등판했으나 정해영은 중간계투로 나왔다.

JJJ 트리오는 13일 경기에서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마무리 정해영이 1주일의 적응기를 마치고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지난 6월 23일 이후 정해영의 어깨 부상으로 잠시 해체됐던 필승 조합이 51일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정해영이 빠진 기간에 KIA는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영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6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6.61로 뒤에서 2등이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외에는 KIA보다 심각한 팀이 없었다. 6월 23일까지 4.63인 것과 차이가 확연했다.

정해영이 돌아온 8월 6일 이후 KIA는 다시 불펜 평균자책점을 2.59까지 끌어내렸다. 단연 리그 1위 기록이다. 불펜이 안정되면서 KIA 마운드 전반에 숨통이 트였다.

이 과정에서 8월 JJJ 트리오의 공헌도는 대단했다. 세 선수 모두 월간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고 있다. 장현식은 7경기 10이닝, 전상현은 6경기 6⅔이닝, 정해영은 4경기 3⅔이닝을 무자책으로 틀어막았다. 가히 '통곡의 벽'이라 불릴 만하다.

JJJ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지난주 2승 3패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주중 첫 경기 승리를 챙겼다. KIA는 키움과 두 경기를 더 치른 뒤, 주말 3연전에서 4경기 차로 쫓아온 2위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KIA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이 살아나면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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