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인데 국대 포수 홀로 '1할 타자'...갈 길 바쁜 NC 고민 커졌다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결국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NC 다이노스 김형준(25)이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1할대 타율까지 추락했다.

김형준은 1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8번-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SSG에 0-2 패했다.

8월 21타수 4안타에 그쳤던 김형준의 방망이는 이날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한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형준은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만나 4구째 커브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기록했다.

다만 볼이 뒤로 빠진 사이 전력 질주해 1루에 살아 나갔고, 김주원의 후속타가 터지면서 2루에 안착했다. 2사 1, 2루에서는 서호철의 좌전 안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SSG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송구에 잡혀 득점엔 실패했다.



2회 이후 김형준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회 3루 땅볼, 6회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서진용을 상대했으나 5구째 146km/h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형준은 경기 후 타율 0.197(279타수 55안타) 13홈런 41타점 OPS 0.668을 기록했다. 김형준은 4월 5일 SSG전 타율 0.182를 마크한 뒤 4개월 만에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 타자 중 1할대 타율은 김형준이 유일하다. 54위 SSG 한유섬(0.236)과 4푼 가까이 벌어졌을 만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18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입단한 김형준은 올해가 풀 타임 첫 시즌이다. 커리어 초반은 양의지가 버티고 있어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1년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2년간 군 복무에 임했다. 지난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뒤에도 십자인대와 발목 부상으로 7월까지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인고의 세월을 보낸 김형준은 2023년 8월 24일 SSG 상대로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몇 안 되는 20대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했다.



올 시즌도 초반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4월까지 김형준은 타율 0.300(80타수 24안타) 6홈런 18타점 OPS 0.967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이후부터 타율 0.156(199타수 31안타) 7홈런 23타점 OPS 0.547로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수비에서는 도루저지율 39.7%(73회 중 29회 저지)로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나쁘지 않은데 타석에만 들어서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4연속 월간 타율 2할대를 넘기지 못하는 등 100일 넘게 슬럼프가 이어지는 중이다.

5강 경쟁에 나선 NC는 김형준의 부진이 뼈아프다. NC는 최근 핵심 타자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그사이 순위는 7위까지 내려갔고, 5위 SSG도 어느덧 4경기까지 벌어졌다. 108경기를 치른 NC는 144경기 중 3/4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남은 36경기 5강 진입에 도전하려면 안방을 책임질 김형준의 부활이 시급하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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