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2,3루→땅볼·삼진·삼진...'13G 무실점' 2년차 김서현 배짱투, 한화팬 마음 사로잡았다
입력 : 202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 '아기 독수리'가 재능을 맘껏 발산했다. 김서현(20)이 무사 2, 3루 위기를 넘기는 배짱투로 한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서현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LG에 2-3 패했다.

한화는 경기 초중반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류현진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제압했고, 1회부터 페라자의 선두타자 홈런과 채은성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한화는 6회 박상원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7회 김서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현수에게 유격수 강습 타구를 내줬다. 감현수의 타구가 유격수 맞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면서 무사 2,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김서현은 첫 두 타자 상대로 9개 중 8개의 공을 패스트볼로 구사했다. 구속은 140km/h 후반대로 나쁘지 않았으나 8개 중 5개가 볼이었을 정도로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흔들릴 법했지만, 김서현은 코치진 마운드 방문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동원을 공 하나로 3루 땅볼 처리한 뒤 박해민과 안익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세 타자 상대로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은 하나였고 8개가 슬라이더였다. 파이어볼러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동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2023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신인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은 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전반기 모두 제구력 난조로 1군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흔들리던 김서현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후반기 첫 등판(⅓이닝 1실점)에서 패전을 기록한 뒤 어느덧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후반기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중간 계투 반열에 올라섰다. 비록 쓰라린 역전패였지만, 한화팬들은 김서현의 눈부신 성장을 확인한 점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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