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4연승 뒤 1패, 그리고 3연승 뒤 다시 1패. 롯데 자이언츠의 8월 두 번의 패배에는 모두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이 있었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3연승을 마감한 롯데(48승 3무 56패 승률 0.462)는 같은 날 3연승을 질주한 5위 SSG 랜더스(56승 1무 55패 승률 0.505)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2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홈런과 박승욱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고, 3회 초 손호영의 땅볼 때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을 엮어 1점을 추가해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회 말부터 박세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조수행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제러드 영을 삼진으로 처리해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박세웅은 양의지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양의지의 주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병살타가 돼 이닝이 종료돼야 했을 장면에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3루 주자 조수행이 득점에 성공해 3-1이 됐고,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박세웅은 양석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3-2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을 노렸지만, 레이예스의 홈 보살로 롯데는 1점의 리드를 지킨 채 3회를 마무리했다.
4회 말 박세웅은 삼진과 땅볼로 손쉽게 2아웃을 잡은 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실점했다. 이유찬에게 2루타를 맞아 곧바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조수행의 2루수 방면 큰 바운드 타구가 내야안타가 됐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유찬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박세웅은 5회 정수빈과 제러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양의지를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 돌린 박세웅은 양석환을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강승호를 땅볼로 처리한 뒤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이유찬을 파울 뜬공으로 막고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때 1루 주자 전민재가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이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내리고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가 승계 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박세웅의 실점은 4점에서 멈췄다. 이날 등판 최종 기록은 5⅔이닝 7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4실점.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스코어 3-4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롯데는 8회 초 1사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고승민이 투수 땅볼, 손호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초 마지막 공격 때는 레이예스의 안타와 나승엽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택연의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준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윤동희가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롯데의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이날 경기 패배로 박세웅은 시즌 9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박세웅은 6전 7기에 나섰지만, 또다시 승리를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2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5.39로 ‘5년 90억 원’의 몸값과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부진하다. 리그 최다 패 공동 2위이자 규정 이닝 투수 20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팀이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 자꾸 흐름을 끊는 ‘연승 스토퍼’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세웅은 롯데가 5연승을 달리던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끊었다.
이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10실점 9자책)에서는 시즌 최악투를 펼치며 패전을 떠안았고, 팀은 2연승이 끊겼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3일 두산전에서는 6득점을 지원을 받고도 4이닝 6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롯데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7월 18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곽빈과의 투수전에서 밀려 패전투수가 됐고, 팀의 연승도 2경기에서 멈췄다.
롯데는 지난 2일부터 4연승을 달리며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9일 KT 위즈전에서 박세웅이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져 또 연승이 끊겼다. 이후 롯데는 바로 분위기를 수습하고 3연승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박세웅의 차례에서 연승 행진이 막혔다. 롯데는 8월 7승 2패를 기록했는데, 2번의 패배가 모두 박세웅이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에이스’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최대한 빨리 늪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쳐줘야 한다. 하지만 올해 박세웅은 팀의 연패를 2번 끊어냈지만, 연승은 6번이나 멈춰 세웠다. ‘연승 스토퍼’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붙은 박세웅의 또 한 번 아쉬운 투구로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던 롯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3-4로 아쉽게 패했다. 3연승을 마감한 롯데(48승 3무 56패 승률 0.462)는 같은 날 3연승을 질주한 5위 SSG 랜더스(56승 1무 55패 승률 0.505)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2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홈런과 박승욱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고, 3회 초 손호영의 땅볼 때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을 엮어 1점을 추가해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3회 말부터 박세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조수행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제러드 영을 삼진으로 처리해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박세웅은 양의지에게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양의지의 주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병살타가 돼 이닝이 종료돼야 했을 장면에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서 공이 빠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3루 주자 조수행이 득점에 성공해 3-1이 됐고,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박세웅은 양석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3-2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김재환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을 노렸지만, 레이예스의 홈 보살로 롯데는 1점의 리드를 지킨 채 3회를 마무리했다.
4회 말 박세웅은 삼진과 땅볼로 손쉽게 2아웃을 잡은 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실점했다. 이유찬에게 2루타를 맞아 곧바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조수행의 2루수 방면 큰 바운드 타구가 내야안타가 됐고, 그 사이 2루 주자 이유찬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박세웅은 5회 정수빈과 제러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양의지를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 돌린 박세웅은 양석환을 파울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강승호를 땅볼로 처리한 뒤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이유찬을 파울 뜬공으로 막고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때 1루 주자 전민재가 2루까지 진루해 득점권이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롯데 벤치는 박세웅을 내리고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가 승계 주자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박세웅의 실점은 4점에서 멈췄다. 이날 등판 최종 기록은 5⅔이닝 7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4실점.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스코어 3-4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다. 롯데는 8회 초 1사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고승민이 투수 땅볼, 손호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초 마지막 공격 때는 레이예스의 안타와 나승엽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택연의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준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윤동희가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롯데의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이날 경기 패배로 박세웅은 시즌 9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박세웅은 6전 7기에 나섰지만, 또다시 승리를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2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5.39로 ‘5년 90억 원’의 몸값과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부진하다. 리그 최다 패 공동 2위이자 규정 이닝 투수 20명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팀이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 자꾸 흐름을 끊는 ‘연승 스토퍼’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세웅은 롯데가 5연승을 달리던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끊었다.
이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10실점 9자책)에서는 시즌 최악투를 펼치며 패전을 떠안았고, 팀은 2연승이 끊겼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3일 두산전에서는 6득점을 지원을 받고도 4이닝 6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롯데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7월 18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곽빈과의 투수전에서 밀려 패전투수가 됐고, 팀의 연승도 2경기에서 멈췄다.
롯데는 지난 2일부터 4연승을 달리며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9일 KT 위즈전에서 박세웅이 4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져 또 연승이 끊겼다. 이후 롯데는 바로 분위기를 수습하고 3연승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박세웅의 차례에서 연승 행진이 막혔다. 롯데는 8월 7승 2패를 기록했는데, 2번의 패배가 모두 박세웅이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에이스’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최대한 빨리 늪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을 때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호투를 펼쳐줘야 한다. 하지만 올해 박세웅은 팀의 연패를 2번 끊어냈지만, 연승은 6번이나 멈춰 세웠다. ‘연승 스토퍼’라는 불명예 꼬리표가 붙은 박세웅의 또 한 번 아쉬운 투구로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던 롯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