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홈런-130타점 MVP급 페이스' 오스틴, LG 최초·역대 9번째 대기록 세울까
입력 : 2024.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LG 트윈스를 넘어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오스틴 딘(31)이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틴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2볼넷으로 폭발했다. LG는 한화를 17-3으로 대파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8월 리그 최고 타자로 떠오른 오스틴의 방망이는 15일 경기에서도 불을 뿜었다. 1회 초 1사 3루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김기중 상대로 5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LG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1회부터 뽑아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 볼넷과 득점을 추가한 오스틴은 LG가 8-0으로 앞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폭발했다. 무사 1루에서 김기중의 6구째 112km/h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뒤 120m 홈런을 때렸다. 시즌 27호 홈런으로 팀 내 1위, 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서며 강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 전 95타점을 기록했던 오스틴은 3출루 3타점 경기를 펼치며 100타점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리고 곧바로 5회 네 번째 타석에서 이정표에 도달했다.

LG가 11-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오스틴은 바뀐 투수 한승주의 6구째 투심을 휘둘러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타점을 달성하며 공동 2위 최형우와 맷 데이비슨(93타점)을 7타점 차이로 따돌렸다. LG 역사상 첫 번째 타점왕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7회 LG가 15-2로 앞선 상황에서 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한 오스틴은 대주자 이영빈과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스틴이 100타점을 달성하면서 LG는 구단 역사상 6명(8번)째 100타점 타자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렸다. 앞서 LG는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100타점)를 시작으로 2010년 조인성(107타점),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102타점), 2018년 채은성(119타점), 2018·2020·2022년 김현수(101-119-106타점)까지 5명이 일곱 차례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김현수 이후 2년, 외국인 타자로는 히메네스 이후 6년 만에 이름을 올리며 구단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총액 70만 달러(약 9억 5천만 원)에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지난해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OPS 0.893으로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즌 직후 총액 130만 달러(약 17억 7천만 원)로 재계약을 마친 오스틴은 2년차에 접어들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타율 0.308(406타수 125안타) 27홈런 100타점 78득점 11도루 OPS 0.959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LG가 111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스틴은 현재 '35홈런-130타점 페이스'를 내달리고 있다. LG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며, KBO리그를 통틀어 봐도 8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이승엽-심정수(2003년), 이대호(2010년), 박병호-에릭 테임즈-야마이코 나바로(2015년), 김재환(2018년), 멜 로하스 주니어(2020년)만 이 기록을 달성했다. 모두 해당 시즌 MVP를 차지했거나 컨텐더였던 선수들이다. 이들과 비교가 가능할 만큼 최근 오스틴의 상승세는 단연 독보적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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