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38세부터' 불혹의 노경은, 3년간 67홀드 추가...후배들에게 새로운 길 보여줬다
입력 : 2024.08.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야구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상 최초 2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한 SSG 랜더스 노경은(40)이 그 산증인이다.

노경은은 1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6회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김성현, 최정의 홈런과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5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10-5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SSG가 7회 5득점 빅이닝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그전까지는 팽팽한 양상이었다. SSG는 2회 초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으나, 4회 말 맷 데이비슨과 권희동의 연속 안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5회 초 김성현의 투런포와 최정의 백투백 홈런으로 다시 4-2로 뒤집는 데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6회 데이비슨이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하며 4-3으로 쫓기기 시작했다.

노경은은 1사 2루 동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틀 전 두 타자를 상대했던 노경은은 전날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위기의 SSG를 구하기 위해 등장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6번타자 박시원과 7번타자 김주원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종료했다. 패스트볼(2개), 포크(4개), 슬라이더(2개), 커브(1개)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수싸움에서 승리했다. 위기를 넘긴 SSG는 7회 5점, 8회 1점을 추가하며 10-3으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9회 NC가 2점을 따라왔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NC전 두 경기 2홀드를 기록한 노경은은 올 시즌 112경기 만에 30홀드 고지를 밟으며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올라섰다. 노경은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다.

1984년 3월 11일생인 노경은은 올해 40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40대에도 투수로 등판하는 건 KBO리그 43년 역사를 통틀어 봐도 단 38번 밖에 없었다. 올 시즌으로 한정하면 노경은, 고효준(SS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까지 세 명뿐이다.



200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된 노경은은 롯데를 거쳐 2022년 SSG에 입단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롯데에서 방출됐으나 입단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던 노경은은 SSG에서 불펜 투수로 기량이 만개했다. 이전까지 통산 11홀드에 불과했던 선수가 2022년 7홀드, 2023년 30홀드를 기록하며 빠르게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올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세 시즌 동안 67홀드를 쓸어 담았다. 세 자릿수 홀드까지 어느덧 22홀드밖에 남지 않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38세 이후 50홀드를 넘긴 선수는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40홀드로 범위를 넓혀도 김진성(43홀드), 최영필(42홀드)이 전부다. 불혹의 노경은은 지금껏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디디면서 긴 선수 생활을 꿈꾸는 야구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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