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였어? '범 나오면 벌벌' 유영찬-'LG 나오면 땡큐' 정해영...미리 보는 KS, 마무리가 승패 갈랐다
입력 : 2024.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0.33 대 7.43. 압도적인 차이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3)과 LG 트윈스 클로저 유영찬(27)이 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KIA와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시리즈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가 3-2 승리로 활짝 웃었다. 8회까지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9회 LG 마무리 유영찬을 무너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홈팀 LG는 5회와 6회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앞서나갔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진성이 8회를 막아내며 승리가 눈앞에 왔다. 그러나 믿었던 '21세이브 투수' 유영찬이 2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9회 유영찬은 첫 타자 최원준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풀카운트에서 9구째 패스트볼이 빠져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김도영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차로 쫓긴 채 동점주자까지 내보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나성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익수 뒤 115m 투런포를 맞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선빈과 이우성을 범타 처리했지만 한발 늦었다.

선두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9회 말 정해영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정해영의 투구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박해민과 대타 송찬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박동원을 공 하나로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3시간 가까이 지고 있던 경기를 마지막 순간 뒤집으며 1위의 힘을 보여줬다.



예상 밖의 결과다. 유영찬은 후반기 들어 9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인 데 반해, 정해영은 부상에서 돌아와 마무리로 복귀한 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패전을 떠안는 등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상성이 컨디션을 이겼다.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낸 유영찬은 유독 KIA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14경기에서 4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43(13⅓이닝 11자책)에 머물렀다. 유영찬은 통산 평균자책점이 3.00이며 116경기에서 단 7패만 기록한 투수다. 그런데 7패 중 4패를 KIA에 헌납했다. 이 정도면 '범 공포증'이라 할 만하다.

반면 정해영은 유독 LG만 만나면 강해진다. 5년 동안 LG 상대로 28경기 5승 1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33(27⅔이닝 1실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실점도 무려 4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정해영은 24경기에서 단 한 번도 LG를 만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극강의 'LG 킬러'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KIA는 정해영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LG전 10승 3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LG는 한국시리즈에서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을 미리 경험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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