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53km' 인간 승리 이뤄낸 대전 예수, 'KKKKKKKKKKKK' 괴력투 빛났다
입력 : 2024.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드디어 터졌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28)가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이며 독수리의 비상을 이끌었다.

와이스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와이스-한승혁-주현상을 앞세워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하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와이스의 '그날'이었다. 공이 제대로 긁혔다. 올 시즌 147.8km/h였던 평균 구속을 SSG전에서 149.6km/h, 최고 153km/h까지 끌어올리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져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삼진에 성공했다.

1회 말부터 와이스는 날아다녔다. 1사 1루에서 최정을 상대로 첫 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152km/h 패스트볼로 타이밍을 빼앗은 뒤, 126km/h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후 와이스는 2회 박성한, 3회 김민식과 오태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사이 한화 타선에서 4회 초 2점을 지원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만난 최정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가장 빨랐던 153km/h 패스트볼이 최정의 방망이에 걸렸다.

갑작스러운 실점에 흔들릴 법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각성의 계기가 됐다. 이후 와이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박성한-정준재-김민식-오태곤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4회 1사부터 6회 1사까지 라인 안쪽으로 타구 보내지 않으며 올 시즌 첫 10탈삼진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 와이스는 7회 최정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 재차 삼진을 잡아냈다. 이번에도 151km/h 패스트볼과 129km/h 커브 조합이 먹혀들었다. 이후 와이스는 에레디아에게 안타, 한유섬에게 삼진, 박성한 상대 볼넷을 기록한 뒤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와이스의 호투로 한화는 전날 LG 트윈스에 3-17로 대패하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또 올 시즌 일곱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으면서 5위 SSG와 격차를 4.5경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6월 17일 한화에 입단한 와이스는 당시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에 6주 계약을 맺은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리카르도 산체스 대타로 한화의 연락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커리어가 화려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대만을 거쳐 올해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와이스는 KBO리그 입단 당시 '셀프 홍보'로 화제가 됐는데, 이는 그의 개인 홈페이지(ryanweissbaseball.com)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와이스는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학창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고도 역경을 극복하고 프로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대기를 적어 절실함을 드러냈다.

와이스는 고등학교 시절 시속 80-84마일(약 128.7-135.1km/h)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KBO리그에서 140km/h 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며 눈도장을 받았다. 6주 계약 동안 6경기 1승 1패 32탈삼진 평균자책점 4.18로 한화 선발 중 류현진 다음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와 정식으로 계약하면서 대체 외국인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와이스는 SSG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53탈삼진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화에서 20이닝 이상 던진 선발 9명 중 평균자책점 3점대는 '한화 예수' 와이스가 유일하다. 선발이 약점이었던 한화는 와이스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와이스가 시즌 막바지에도 연이은 호투로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의 바램을 이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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