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3안타' 르Win 디아즈, 빠른 공 대처는 Wow-변화구는 글쎄...'사이드암' 최원준 공략 가능할까
입력 : 2024.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Win or Wow' 지난해부터 삼성 라이온즈가 사용하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삼성 새 외국인 타자 르윈(Lewin) 디아즈가 합류한 뒤 팀은 모든 경기를 승리(Win)했다. 디아즈는 배트에 공을 맞힐 때마다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며 팬들을 열광시키고(Wow) 있다.

디아즈는 2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디아즈는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3구째 147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안타를 신고했다.

4회 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디아즈는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강을 만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143km/h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투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는 총알 타구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점도 기록했다. 김강률의 초구 141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리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개의 안타 모두 타구질이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 14일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과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옵션 2만, 이적료 10만 등)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디아즈는 데뷔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유일한 안타가 데뷔 첫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6회 초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NC 이준호를 상대로 0-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째 몸쪽 깊은 코스 날아온 145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홈런의 기쁨도 잠시였다. 다음날(18일) NC전에서 디아즈는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의 변화구에 고전했다. 1회 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초 무사 1루에서는 체인지업을 배트에 맞혔지만,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5회 초 2사 1, 2루에서도 초구 체인지업에 2루수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재학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야 디아즈는 타구를 외야로 보낼 수 있었다. 8회 초 1사 3루에서 김시훈의 패스트볼을 때려 좌익수 뜬공을 만들었지만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아직 3경기 12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디아즈는 장단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패스트볼은 코스에 관계 없이 정확하게 배트에 맞혀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반면 변화구, 특히 생소한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22년 마이애미 시절 58경기서 타율 0.169(160타수 27안타)를 기록했는데, 패스트볼 상대로는 타율 0.233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레이킹볼(0.098)과 오프스피드(0.091) 등 변화구에는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디아즈가 상대할 두산의 선발투수는 사이드암 최원준이다. 올 시즌 최원준은 44.7%의 비율로 패스트볼을 구사했고, 변화구를 절반 이상(슬라이더 28.4%, 포크볼 20.7%, 커브 3.9%, 체인지업 2.2%)의 비율로 가져갔다. KBO리그 4번째 경기에 나서는 디아즈가 사이드암 투수의 변화구 유혹을 참고 또다시 총알 타구를 만들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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