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진성? 'NC 출신' LG 유일 2차 드래프트 투수의 깜짝 KKK, 선택 이유 증명했다
입력 : 2024.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지난가을 LG 트윈스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2차 드래프트 출신 이종준(23)이 깜짝 활약으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종준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SSG에 13-3 대승을 거두며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회 2점, 2회 4점, 4회 2점, 6회 3점을 뽑으며 3회 3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SSG를 압도했다. 2회 오스틴이 만루홈런, 4회 오지환이 투런포를 기록하는 등 14안타 9볼넷을 몰아치며 '메가트윈스포'를 시원하게 터트렸다.

신예 이종준은 LG가 11-3으로 앞선 8회 초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종준은 140km/h 중반대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활용해 SSG 타선을 공략했다. 김성현을 3루 땅볼, 박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정현승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루가 됐지만, 전의산을 공 하나로 1루 땅볼 처리해 8회를 마무리했다.



9회 다시 올라온 이종준은 이번엔 패스트볼, 포크볼 그리고 커브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도 아주 좋았다. 정준재, 김민식, 하재훈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KK 퍼레이드를 펼치는 데 공 11개면 충분했다. 최고 구속 148km/h 패스트볼과 110km/h 후반대 낙차 큰 커브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2020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NC에 입단한 이종준은 지난해까지 1군 출전 경험이 없던 투수였다. 퓨처스 기록도 2021년 8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종준은 지난해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육성선수로 복귀해 프로 5년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완의 대기였던 이종준은 지난해 11월 2024 KBO리그 2차 드래프트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챔피언 LG가 3라운드에서 이종준을 지명했다. 즉시 전력감이 쏟아진 2차 드래프트에서 무명 선수 한 명만 뽑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특히 LG는 투수 이상규(한화 이글스), 최성훈(삼성 라이온즈), 오석주(키움 히어로즈)와 포수 김기연(두산 베어스)를 다른 구단으로 보낸 상태였기에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당시 LG가 이종준을 지명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었다. LG 관계자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신장(191cm)이 크고 140km/h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준은 2021년 NC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김진성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이종준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9탈삼진 평균자책점 2.40(15이닝 4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8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올해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 셋업맨 함덕주의 수술로 전천후 자원인 김진성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와중에 또 다른 NC 출신 투수가 연일 깜짝 활약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뉴스1, 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