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보다 중간이 체질? '6회 등판' 고우석, 2이닝 KKK 무실점 호투...ERA 13.50↓
입력 : 2024.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경기 후반보다는 부담감이 덜한 탓일까. 고우석이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올라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고우석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코닥의 스모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더블A 테네시 스모키스(시카고 컵스 산하)와 경기에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소속으로 6회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펜서콜라는 고우석이 내려간 뒤 8회에만 3점을 내줘 3-5로 패했다.

양 팀이 2-2로 맞선 6회 말 고우석은 선발투수 제이콥 밀러에 이어 펜서콜라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파블로 알리엔도를 상대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유격수의 어이 없는 포수 실책으로 무사 1루 상황을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루이스 버두고를 4구 만에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고우석은 1루 주자 알리엔도에 도루를 허용해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헤이든 맥기어리를 상대로 몸쪽 낮은 코스에 꽉 찬 스트라이크를 꽂아 두 번째 삼진을 잡은 고우석은 에제키엘 파간을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7회 초 네이선 마토렐라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고우석은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파비안 페르투스를 상대로는 빗맞은 3루수 방면 땅볼로 내야안타를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레이바 가르시아를 3루수 뜬공 처리했고,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프랭클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2루수의 송구가 빗나가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고우석은 프랭클린에게 도루를 내줘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2이닝 투구를 마쳤다. 총 26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9.2%(18구)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고우석은 8회 등판한 저스틴 킹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해 승리가 불발됐다.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59억 8,000만 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은 5월 5일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팀을 옮긴 고우석은 7월 12일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으며 험난한 미국 생활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시즌 초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에서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잭슨빌 점보 쉬림프(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16경기 평균자책점 2승 1홀드 4.29를 기록했으나, 펜서콜라에서는 10경기까지 평균자책점 18.00, 피안타율이 4할대에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이 3을 훌쩍 넘기며 우려를 낳았다.

더블A 레벨에서 고전하던 고우석은 지난 21일 테네시전에서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반전투를 펼쳤다. 이어 24일 경기도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3개를 곁들인 무실점 호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펜서콜라에서 성적은 12경기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점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총 45⅓이닝을 소화한 고우석은 9회에 등판했을 때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16이닝 23실점 21자책), 피안타율 0.393, WHIP 2.44로 크게 흔들렸다. 8회도 18경기 평균자책점 4.24(17이닝 8실점)에 피안타율 0.262, WHIP 1.41로 다소 불안했다.

반면 7회에는 6경기 평균자책점 3.60(5이닝 2실점), 6회는 3경기 평균자책점 '0'(2⅓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워낙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8~9회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6~7회에 등판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근 2경기에서도 이른 시점에 등판에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고우석이 2경기 연속 호투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MiLB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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