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번에는 '독수리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두 달째 승리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이 가장 두려운 상대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박세웅은 ‘5년 90억 원’의 몸값과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5.4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다 패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18명의 투수 가운데 꼴찌다.

가장 큰 문제는 '기복'이다. 살아나는 듯싶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조기 강판 되는 패턴을 반복한다. 잘 던진 날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승리 대신 패전이 쌓이다 보니 자신감이 회복되지 않는다.

어느덧 마지막 승리는 두 달 전 일이 됐다. 박세웅은 지난 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을 기록한 뒤 승리가 없다. 7월 이후 8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4로 부진하다. 8경기 중 3번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3경기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KIA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 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올 시즌 KIA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의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세웅이었지만, '천적 관계'마저 통하지 않았다.

7전 8기마저 실패한 박세웅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한화를 상대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동안 박세웅은 한화전 17경기서 1승 9패 평균자책점 8.51로 매우 약했다.



특히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4⅔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신기록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천적 관계를 청산해 보려 했지만, 오히려 공포증이 심해졌다.

한화는 지난 주말 3연전서 두산 베어스에 스윕승을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반면 8월 한때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롯데는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주춤하다. 지난주에는 1위 KIA와 2위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여러모로 박세웅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승부를 피할 수는 없다. 8위 롯데(51승 3무 61패 승률 0.455)는 5위 KT 위즈(59승 2무 61패 승률 0.492)와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 희망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박세웅이 '안경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고 '독수리 공포증'을 극복해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