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관심 NO' 김도영도 욕심낸 그 이름 '이승엽'...최강 21세 천재타자, 또 한 번 국민타자 넘나
입력 : 2024.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연일 KBO리그 새역사를 쓰고 있는 KIA 타이거즈 '천재 타자' 김도영(21)은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록이 탄생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위대한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어도 욕심내지 않는다. 그런 김도영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타점'과 '이승엽'이다.

김도영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5이닝 5피안타 5실점)이 흔들리며 4-10으로 패했다.

1회 첫 타석부터 김도영은 타점을 올렸다. 박찬호의 볼넷, 김선빈의 2루타로 차려진 무사 2, 3루 밥상을 앞에 두고 타석에 등장한 김도영은 유격수 방면 깊은 코스의 땅볼로 내야안타를 때려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KIA가 1-3으로 뒤진 3회 말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김도영은 SSG 선발 김광현의 2구째 146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챔피언스필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이자 시즌 34호 홈런.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시즌 97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0타점까지 세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KIA가 124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도영은 약 39.5홈런-41.8도루 페이스를 이어가며 꿈의 40홈런-40도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도영은 평소 기록에 대한 욕심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100타점 기록은 의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점 말고도 김도영의 눈을 반짝이게 만든 이름이 있다. 바로 '이승엽'이다.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김도영은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려 KBO 43년 역사상 최초의 국내 타자 32-32(32홈런-35도루)를 달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에) 별 감흥이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이미 (30-30 기록 등) 목표를 다 이뤘기 때문에 감흥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32홈런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1997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만 21세 최다 홈런과 타이기록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지금이 타이기록이냐"고 묻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러면 얼른 하나 더 채우도록 하겠다"라며 이례적으로 기록에 관해 관심을 보였다.

공언한 대로 김도영은 5경기 만인 28일 SSG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10개월 26일에 33홈런을 달성한 김도영은 '국민타자' 이승엽(21세 1개월)을 넘어 만 21세 최다 홈런이자 KBO리그 한 시즌 최연소 최다 홈런 기록(32개)을 갈아치웠다.



이제 김도영은 이승엽의 기록 다시 한번 도전한다. 바로 '만 21세 시즌 최다 타점'이다. 1997년 당시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프로 3년 차였던 이승엽은 32홈런 114타점을 몰아쳤다. 현재 김도영의 타점 페이스를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113타점이다. 이승엽의 기록에 아슬아슬하게 모자란다.

하지만 최근 타점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4경기 연속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7타점을 몰아쳤다. 최근 10경기 12타점으로 경기 수보다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다. 8월 한때 타격감이 가라앉았으나 대망의 30-30 기록을 달성한 이후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122경기 타율 0.345 34홈런 97타점 120득점 36도루 OPS 1.064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유력한 MVP 후보 0순위로 꼽힌다. 1997년 '프로 3년 차' 이승엽이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던 것처럼 김도영 역시 '3년 차'에 국민타자가 밟았던 길을 걸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스1, OSEN,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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