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울산 HD와 자존심 대결에서 석패했다.

포항은 31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서 울산에 4-5로 졌다.

이날 포항은 전반 5분 만에 아라비제에게 프리킥 골을 내줬지만, 9분 홍윤상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 36분 아라비제와 후반 12분 야고, 후반 33분 루빅손에게 연속골을 헌납해 무너지는 듯했다. 후반 38분 조르지가 문전 돌파 후 울산 수문장 조현우를 제치고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지만, 42분 코너킥에서 김영권에게 또 실점했다. 그래도 포항은 포항이었다. 44분 어정원이 문전에서 강현제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이태석이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막판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태하 감독은 “상대의 거친 압박에 초반부터 실점했다. 빌드업이 차단됐다. 최근에 이른 실점이 많다. 5연패를 끊지 못했다”면서, “우리팀의 가장 큰 위기다. 다행히 휴식기라 정비할 시간이 있다.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믿었던 수문장 황인재가 부진했다. 실점 장면은 어쩔 수 없었지만, 수차례 실수를 범했다. 대표적으로 후반 25분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하프라인에서 울산 김영권이 빈 골문에 슈팅했지만, 벗어났다. 26분 박태하 감독은 이례적으로 골키퍼를 교체하려는 액션을 취했다. 유스 출신 골키퍼 이승환을 터치라인에 대기시켰다가 철회했다.

후반 33분 실수를 했다. 이번에는 울산 엄원상이 왼발 슈팅을 때렸다. 다음 장면에서 루빅손에게 같은 실수를 범해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최후방에서 모든 면이 불안했다.

박태하 감독은 “원인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사실 골키퍼 교체는 쉽지 않다. 앞선 경기에서 이승환에게 기회를 줬다. 황인재가 전반기에 잘해줬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경험이 적은 선수를 쓰는 건 쉽지 않다. 믿는 부분이 컸다. 좋지 않은 상황을 벗어나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충격적인 리그 5연패다. 창단 처음이다. 박태하 감독은 “휴식 같지 않은 휴식이 될 것 같다. 오늘도 빌드업이나 포지셔닝이 나쁘지 않았다. 공수 모두 다듬어야 한다. 잘 보완해 다음 달 13일 광주전에서 결과를 내겠다”고 반전을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