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타이거즈 구원왕 보인다' 정해영, '끝판왕' 오승환 앞에서 28세이브 수확→SV 단독 선두 등극
입력 : 2024.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23)이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42)의 눈앞에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정해영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6-5 승리를 지켜냈다.

2회 말 3점, 3회 말에 2점을 내준 KIA는 경기 초반 0-5로 끌려갔다. 4회 초 무사 1, 3루에서 이우성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KIA는 5회초 에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매섭게 추격했다.

KIA는 7회 초에 홈런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최고의 타자 '슈퍼스타' 김도영이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최지광의 4구째 134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나성범도 세 번째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저력을 보여준 KIA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9회 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임창민의 3구째 138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려냈고, 1루 주자 홍종표가 전력 질주로 홈을 밟아 6-5 역전을 만들었다.





9회 말 KIA의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전병우는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로 등장한 윤정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태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한 정해영은 시즌 28세이브로 오승환(27세이브)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등극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오승환과 세이브 공동 선두였던 정해영은 마침내 '끝판왕'을 앞질렀다. 반면, 오승환은 이틀 연속 KIA 타선에 무너지며 블론세이브 부문 단독 1위(7개)에 오르는 쓴맛을 봤다.





2021시즌부터 KIA의 마무리를 맡은 정해영은 4시즌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KBO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6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전까지 31경기 2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승승장구하던 정해영은 지난 6월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인해 전반기를 마감했던 그는 지난 8월 6일 KT 위즈전에 복귀했다. 돌아온 후 12경기에서 6세이브를 수확한 정해영은 이번 경기를 통해 세이브 1위로 올라섰다.

정해영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세이브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21시즌과 2022시즌 세이브 부문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정해영이 지금처럼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구원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해영이 해태에서 KIA로 이어진 오랜 숙원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OSEN,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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