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밀린 날 블론세이브 1위라니...'KIA전 ERA 12.10' 오승환, 삼성 고민 커졌다
입력 : 2024.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세이브 1위에서 밀려난 날 블론세이브 1위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이 9월 시작과 동시에 큰 시련을 마주했다.

오승환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KIA에 5-6 패하며 주말 2연전을 2연패로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삼성이 5-4 앞선 7회 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광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연투에 나섰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올라와 포크볼 하나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곧바로 시련이 찾아왔다. 나성범을 만난 오승환은 볼카운트 2-2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이를 나성범이 이를 완벽하게 걷어 올려 우중간 뒤 130m 대형 솔로포로 만들었다. 5-5 동점이 되면서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피홈런 이후 오승환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김선빈과 이우성에게 연달아 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며 1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김태군을 삼진,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힘겹게 1이닝을 막아냈다. 8회 오승환은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1일 경기에서 블론홀드와 함께 패전투수(⅔이닝 3실점)가 됐던 오승환은 이틀 연속 KIA 타선에 난타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사이 또 하나 안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이틀 연속 오승환 앞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27세이브로 줄곧 1위를 달리던 오승환은 정해영(28세이브)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세이브 2위가 된 날 오승환은 불명예스러운 부문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기존 공동 1위였던 홍건희, 조병현, 전상현, 유영찬, 문승원을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한 시즌 블론세이브 7개는 오승환 커리어에서 2022년과 함께 최다 기록이다.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한 '끝판왕' 오승환이기에 더욱 뼈아픈 기록이다.

특히 오승환은 블론세이브 7개 중 4개를 KIA전에서 기록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의 올 시즌 KIA전 성적은 10경기 3패 3세이브 1블론홀드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2.10(9⅔이닝 13자책)이다. KIA 타자 상대 48타수 22안타로 피안타율이 무려 0.458까지 치솟는 등 KIA만 만나면 작아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2위 삼성(69승 56패 2무)은 1위 KIA(75승 49패 2무)와 6.5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마지막 선두 추격 기회를 놓쳐버렸다. 두 경기 연속 경기 초반 앞서가고도 불펜 싸움에서 완패하며 쓴맛을 봤다. 그 중심에 모두 맏형 오승환이 있어 삼성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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