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 난 152억 포수의 폭주...양의지의 황당 주루사, 두산을 5연패 늪으로 밀어 넣었다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대체 왜 그랬을까.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포수 양의지(37)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주루사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3-7로 패했다. 5연패 늪에 빠진 두산은 어렵게 지켜오던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64승 2무 65패 승률 0.496).

4회까지 1-1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경기는 5회 말 두산의 불펜이 흔들리며 1-4까지 벌어졌다. 6회 초 곧바로 반격에 나선 두산은 허경민의 볼넷과 제러드 영의 적시 3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삼성 선발 황동재를 끌어내린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까지 터져 3-4으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양석환이 3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재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강승호의 타석 때 경기의 승패를 가를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강승호는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때 양의지는 베이스에서 한참 멀리 나와 2루와 3루 사이에 위치했다. 고토 고지 3루 작전 코치가 다급하게 2루로 돌아가라는 수신호를 보냈지만, 양의지는 오히려 속도를 올려 3루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양의지의 움직임을 포착한 삼성 포수 강민호는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려다 멈추고 바로 3루에 송구했다. 3루수 전병우의 글러브에 한참 먼저 공이 도착했고, 걸음이 느린 양의지는 넉넉하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이승엽 감독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삼진을 당하고 물러나는 강승호도 양의지가 아웃당한 3루 베이스 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웃카운트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삼성 배터리의 빈틈을 노리려다 역으로 당한 것일까. 의도가 어찌 됐든 양의지의 황당한 주루사는 두산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빅이닝을 허용한 뒤 바로 1점 차까지 추격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두산은 동점 내지 역전까지 노릴 수도 있던 상황에서 양의지의 어이없는 주루사로 흐름이 끊겼다.





결국 두산은 더 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8회 말 3점을 더 내줘 3-7로 패했다. 4연패에 빠져있던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1패로 열세에 놓였던 삼성을 만나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52억 포수' 양의지의 본헤드 플레이가 하나가 팀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말았다.



사진=OSEN, 뉴스1, SBS 스포츠·티빙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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