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결국 사건 터졌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 야말 향해 인종차별 퍼부어…'비니시우스 생각 안 해?'
입력 : 2024.10.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레알 마드리드 현지 팬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오랜 기간 인종차별 피해를 입어온 소속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는 사건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4/25 라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바르셀로나 상대로 무딘 창끝을 겨눈 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실패했고, 후반 들어 급속도로 무너지며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스코어뿐 아니라 관중 매너에서도 크게 패했다. 스페인 매체 '레레보'에 따르면 라민 야말(17)이 세 번째 골을 득점하고, 알레한드로 발데(21)와 세리머니를 즐기는 찰나 레알 마드리드 관중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롯한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매체는 "수많은 관중의 소음 속에도 '빌어먹을 흑인'이라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선수들의 어머니를 욕보이는 단어가 나오는가 하면 종교 비하 발언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인종차별 피해자로 떠오른 비니시우스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온 만큼 이번 사건에도 관심을 기울여 혐오 발언을 근절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영국 매체 '골닷컴'에 의하면 테바스 회장은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크게 걱정했다. 일부 바르셀로나 팬이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경기(4-1 승)를 앞두고 "죽어, 비니시우스"라는 구호를 외쳤고, 더비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을지 근심한 것이다.

이에 테바스 회장은 스페인 국가행정조직 중 하나인 포용·사회보장 및 이민부와 차별방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건은 협약을 맺은 지 며칠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일로 리그 차원에서 조사를 거쳐 철퇴가 가해질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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