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했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에서 맨시티를 2-1로 이겼다.


타 구장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8강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정해졌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지난 2007/08 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손흥민에겐 희망이 생겼다. 토트넘은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맨시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 4강, 결승까지 세 고비를 넘기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최후방을 지켰다. 미키 판 더 펜-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아치 그레이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탕쿠르-데얀 쿨루셉스키가구축했다. 티모 베르너-도미닉 솔랑케-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최후방을 지켰다. 네이선 아케-후벵 디아스-존 스톤스-리코 루이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3선엔 일카이 귄도안이 위치했다. 2선은 마테우스 누네스-니코 오라일리-제임스 매카티-사비뉴가 구축했다. 최전방 원톱으론 필 포든이 출전했다.



경기 전 양 팀의 컨셉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시점에서 가용 가능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투입했다.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지,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정도를 제외하면 최적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반면 맨시티는 주포 엘링 홀란,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 등 스쿼드 곳곳에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규정 변경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경기 수가 많아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에 대비하기 위한 로테이션으로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는 예견된 결과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상태로 볼 순 없다. 그는 맨시티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주말 경기를 통해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돌아오는 주말 그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꽤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의 결장 소식은 맨시티 입장에선 반가운 이야기였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통산 1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와 달리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경기 점유율(32%:68%), 전체 슈팅(11:15) 등에선 크게 밀렸으나 유효 슈팅(7:4)과 같은 유의미한 공격 지표에선 앞섰다.



찾아오는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고 최소한의 실점만을 내주는 실리적인 운영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엔 이른 시간에 터진 두 골이 주요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베르너, 25분 사르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 누네스에게 한 골을 따라 잡혔으나 수비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2-1로 마무리 지었다. 한편 주장 손흥민은 멋진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연신 박수를 쳐가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