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 배웅기 기자= 울산 HD 박주영(39) 플레잉코치가 FC서울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울산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일 강원FC와 사실상 결승전을 2-1로 잡아내며 왕조 구축을 선포한 울산이다. K리그 역사상 3번밖에 없었던 3연패 위업을 이룩하며 역사의 서막을 알렸다. 성남일화천마(現 성남FC·1993~95년, 2001~03년)와 전북현대모터스(2017~21년)만이 보유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 주중 조호르 다룰 탁짐에 0-3 패배를 거두며 분루를 삼킨 울산은 서울을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컵 결승을 비롯한 중요 일정이 남아있어 한 경기 한 경기 허투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은 이날 대기 명단에 박주영 코치를 포함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2022년 10월 23일 제주유나이티드전 이후 출전 기록이 전무한 박주영 코치는 친정팀 서울에 통산 100호 공격포인트를 정조준한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박주영은 통산 285경기 76골 23도움(K리그1 260경기 65골 21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1골 1도움, 리그컵 22경기 10골 1도움)을 올린 바 있다.
전반 33분 강윤구와 교체돼 74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박주영의 이름을 연호하자 서울과 울산 팬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 축구를 빛낸 레전드에게 보내는 찬사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의 출격을 예고했다. 김판곤 감독은 "박주영이 올 시즌 끝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 수원FC와 홈 최종전 때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서울전 출전은) 생각치 못했다. 주장단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이 불쑥 찾아와 '주영이 형이 서울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떨까' 하고 건의하더라. 전체 생각인지 확인해 보고, 코칭스태프진 검토를 거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주영은 좋은 기억 가득한 상암벌에서 박수갈채를 받으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장식할 수 있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