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킬리안 음바페(25·레알 마드리드)가 팀 내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모양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리버풀 상대로 15년째 지지 않은 만큼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코디 각포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자멸했다.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음바페의 활약이었다. 음바페는 후반 16분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75%, 크로스 성공률 50%, 턴오버 3회, 크로스 성공률 0% 등 수치를 기록하며 평점 5.8점을 받았다.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바페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페인 매체 '매니징 마드리드'가 음바페의 부진 이유로 자신감 문제를 꼽은 것을 감안하면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28일 "음바페는 길을 잃었다. 그는 리버풀전 하프타임 당시 터널에서 대기하며 주드 벨링엄(22)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음바페는 엄숙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동정 여론이 뒤따랐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알던 음바페가 아냐", "그는 길을 잃은 것 같다. 불쌍하다", "벨링엄이 음바페를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반응을 쏟아냈다.
다만 벨링엄은 경기 후 음바페를 감싸며 각종 추측에 선을 그었다. 벨링엄은 "음바페는 훌륭한 선수지만 현재 압박감이 엄청날 것"이라며 "페널티킥 (실축)이 패배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간단히 우리 모두 충분하지 못했고, 리버풀이 더욱 나은 팀이었다. 음바페는 고개를 들어야 하고, 나는 그가 다시 일어나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골닷컴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